2023년과 2026년의 가자지구
이스라엘은 지난 3년 동안 가자지구에서만 어린이 2만여 명을 포함해 73,000여 명을 학살했다. 부상자는 44,000명이 넘는다. 가자 주민들은 영토의 70%를 빼앗겼으며, 건물의 80%가 파괴되었다. 나치의 제노사이드와 달리, 지금 이스라엘은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악행을 자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외면한다. 또한 2016년 10월 현재 전 세계 130개 지역에서 무력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무력 분쟁이다. 집단적으로 난민이 되는 것만큼 비참한 것도 없을 것이다.
기후 붕괴뿐 아니라 인공지능을 포함해서 인간의 온갖 탐욕과 죄악과 어리석음 때문에 세상이 무너져내리며 인류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시대는 성육신의 신비를 새롭게 배우도록 요청한다. 그러나 예수 탄생 이야기는 천사와 목자들, 동방박사와 구유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모두에게 너무나 익숙해서 진부하게 듣기 쉽다. 이 책은 그 이야기를 매우 낯설게 읽도록 안내한다. 신구약 중간기의 치열한 저항과 좌절, 그리고 최근의 역사적 예수 연구에 근거할 뿐 아니라 오늘날 저자가 실제로 팔레스타인에서 만난 난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엮어, 당시 상황과 오늘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연결하기 때문이다. 예수 탄생 이야기 배후에 있는 사람들의 탄식과 신음뿐 아니라 간절한 희망을 듣게 하기 때문이다. 제국의 학살과 착취로 인해 피눈물 흘린 당시 사람들의 저항과 오늘날 난민들의 구체적인 평화운동 이야기를 통해 첫 번째 대림이 얼마나 놀랍고 경이로운 소식인지, 또한 예수가 겪어야 했던 트라우마는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해명한다. 하나님께서 “평화의 왕”으로 세상에 오신 이후에도 제국들은 여전히 학살을 계속하고, 참된 평화 세상을 꿈꾸었던 사람들은 계속해서 좌절하는 세상에서, 예수의 탄생을 “하나님 자신이 난민이 되신 사건”으로 해석하는 이 책은 불안과 절망을 극복하는 구체적 평화운동 사례들을 증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