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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시아 부조
번역자 김지호
출판일 2017-06-20
가격 13,000원
ISBN 978-89-97339-31-0 93230
  • 한기연 2017.03.23 04:12 글쓴이

    프란치스코 교황, 르완다 학살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연루 사죄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17/mar/20/pope-francis-asks-for-forgiveness-for-churchs-role-in-rwanda-genocide

  • 한기연 2017.06.05 10:53 글쓴이

     

    나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너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요한 3:7), 혹은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 24), 또는 가장 적절한 것으로는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마태 16:25).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종교 가운데, 그리스도교는 확실히 가장 긴급하게 그리고 결정적으로 인간의 전적인 변형을 중시하는 종교 중 하나이다. 예수께서 정확하게 명상 수련을 가르친 장면을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꽤 많은 경우에 행간에서 매우 쉽게 읽을 수 있다.

     

    비슷하게 불자들은 이것을 “원숭이 마음”monkey mind[역자주-心猿意馬에서 온 말로 번뇌로 인해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생각을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를 원숭이와 말에 비유한 것]이라고 부른다. 그 작은 짐승이 우리가 가진 것 전부를 취하려고, 한 나뭇가지에서 다른 나뭇가지로 점프한다. 주체/객체라는 양극성을 통해 만들어진 “자기”에 대한 안정적 감각이 없다면, 우리는 아마 내면의 혼돈을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주위를 소용돌이치는 모든 것의 중심에서, 자기반성적인 “나”는 지속적으로 자기와 관련된 질문을 함으로써 아주 견고하게 세워진다. 가령 세상을 조사하고 측정하는 질문들은 이런 것들이다. “내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 “여기서는 안전한가?” “그녀는 뭐라고 한 것이었을까?” “나는 괜찮은가?”

    “일상적 알아차림”의 또 다른 이름은 “에고적 사고”egoic thinking다. 그것은 인간 정신의 정상적인 기능 영역normal functioning zone이다. 당신이 박사이든, 주교이든, 핵물리학자이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얼마나 지성적인지 혹은 얼마나 경건한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특별한 영적 훈련이 없어도, 세상에 대한 지각과 자기 자신에 대한 지각은 이 알아차림의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다.

     

    서방 그리스도교는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이 하느님을 볼 것이다.”로 시작하였지만,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에서 좌초되고 말았다.

    당연히 역사를 뛰어넘는 그러한 거대한 도약은 퍼즐의 중요한 조각들을 무시했다. 가톨릭교회와 개신교 모두에서 그리스도교 구도자들은 말씀과 침묵의 기본적인 관상 리듬으로 되돌아가는 방법을 발견하려고 직관적으로 노력함으로써 헌신적이고 신비적인 운동이 정기적으로 일어났다. 퀘이커교는 그러한 운동의 일환인데, 앞서 말했듯이, 내가 관상기도를 처음 접한 것도 퀘이커교를 통해서이다. 그러나 1960년대 말에 있었던 관상적 재각성이 현대 주류 그리스도교에서 자랐던 사람들에게 “혁명”과 같은 것으로 다가왔다면, 그것은 그리스도교 수련 자체가 그 본디의 정박장에서 얼마나 멀리 가버렸는지를 증명해준다. (115쪽)

     

    “저기 밖에”out there 계신 하느님, 즉 스콜라주의와 뉴턴식 세계관의 하느님 이해는 관상 경험 자체에 의해 철회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마음의 동굴로 들어가 거기서 하느님은 살아계시며 모든 것 안에 스며들어 있고 모든 것을 비추고 계시며 모든 것을 불타오르게 하신다는 것을 발견한다. 나 자신의 마음은 거룩한 삼위일체 마음의 홀로그램이며, 활동 중에 있는 사랑이고, 따라서 유한과 무한의 영역은 상호 갈망이라는 깨지지 않는 유대에 의해 연결된다. “여기 안에”in here라는 식의 신관은 예수님과 신비가가 보는 신관神觀에만 가까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현대 과학적 이해의 발견에 의해서도 점차로 확증된다. 잘 알려진 성공회 설교가이자 신학자인 바바라 브라운 테일러Babara Brown Taylor는 양자물리학을 알게 되면서 생긴 그녀의 하느님 이미지의 급진적인 전환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이 장면에서 하느님은 어디에 계신가? 하느님은 사방 도처에 계신다. 하느님은 위에도 아래에도 나의 피부 안과 밖에도 계신다. 하느님은 망web이며, 에너지이며, 공간이고 빛이시지만, 그것들에 사로잡히지 않으신다. 마치 이 가운데 어떤 개념도 그것들을 합친 것보다 더 진짜인 것처럼, 오히려 거기 있는 모든 것에 생기를 불어넣는 그 단일하고 광대한 관계의 그물망으로 드러나 계신다.

     

     

    “복음은 그리스도인 삶의 핵심이다. 복음은 그 안에 관상적 차원을 가진다. 이 차원은 모든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초대인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의 바로 그 본성을 나누고자 하시는 초대인 것이다. 그것은 귀로, 눈으로, 마음으로 듣는 방법으로 시작된다. 그것은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의 사랑에 들어가고자 하는 열망으로 자란다. 이는 자기의 죽음으로써 혹은 자기를 비움으로써 가능해지는데, 이로써 하느님을 향한 철저한 비움과 하느님의 사랑의 경험이 일어난다. 우리가 관상기도라고 부르는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방식을 통해, 의식의 변화가 일어난다. 하느님 본성의 이 역동적 나눔은 각 인격을 형성하고 그리스도의 마음과 생명을 그들에게 개방한다. 세계 속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에너지의 도구가 되라고 그들을 도전하면서 말이다. 이 관상적 의식은 각 인격을 하느님과의 일치 안에 그리고 모든 다른 인격들과의 일치 안에 묶어준다. 그것은 그들로 하여금 모든 일들 속에 현존해 계시는 하느님을 발견하도록 해준다.” (221쪽)

  • 한기연 2017.06.13 11:02 글쓴이

    "흔히 소승은 작은 배를 타고 혼자 피안의 세계로 가는 것이고 대승은 큰 배로 많은 사람이 함께 타고 가는 거라고들 하지만 소승이 안 되는데 대승이 되겠습니까? 둘이 아니죠. 그러니 대승과 소승이 회통의 대상이 되는 겁니다."

    전호근, 한국철학사, 원효, 40쪽.


    영성은 이처럼 소승과 대승 모두의 기본일 테지만, 흔히 물성을 도외시한 영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현실도피적인 것인지를 인식하지 못하고서야 영성신학에 대한 논의 자체가 무의미할 것이다.  

  • 한기연 2017.06.13 14:18 글쓴이

    추천사

     

     

     

    오방식

    장로회신학대학교, 영성신학 교수

     

    향심기도Centering Prayer는 예수기도Jesus Prayer, 그리스도교 묵상Christian Meditation과 더불어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현대 관상기도 중의 하나로, 성서뿐만 아니라 『무지의 구름』, 요한 카시아누스, 동방 정교회의 신신학자 시므온, 아빌라의 데레사와 십자가의 요한, 그리고 토마스 머튼의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기초로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관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고안된 단순기도이다.

    향심기도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스펜서에 있는 성 요셉 트라피스트수도원의 수도승 윌리엄 메닝거, 바실 페닝턴 그리고 토마스 키팅에 의하여 197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당시에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깨달음을 얻고자 교회를 떠나 동양 명상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 현상은 이 세 사람으로 하여금 그리스도교의 오랜 전통이었으나,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삶에서 거의 사라져버린 관상기도를 되살리고, 관상적인 삶을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하였다. 이 과정에서 윌리엄 매닝거는 14세기 『무지의 구름』이 제시하는 아주 단순한 기도방법론을 발견하였다. 그 방법은 “하나님을 향한, 오로지 하나님만을 향한, 꾸밈없는 지향”만을 가지고 “짤막한 낱말을 택하되, 가급적이면 한 어절로 된 낱말”을 택하여 드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토마스 머튼이 『마음의 기도』Contemplative Prayer에 나오는 “중심으로 돌아가자”는 가르침에 따라 이 기도를 ‘향심기도’라고 이름 붙였다.

    향심기도는 우리 안에 현존하시고 활동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열어드리고, 내어 맡겨드리는 기도이다. 향심기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하나님을 향한 지향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이 기도에서 실천하는 것은 기도 가운데서 올라오는 생각thoughts을 그것이 어떤 것이든지 다 흘려보내면서 원래의 지향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 이때 지향을 새롭게 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것이 짧은 어절의 거룩한 단어sacred word이다.

    관상적인 삶을 계발하기 위하여 고안된 향심기도는 그 방법에 있어서 매우 독특하고 탁월하지만 단순하다. 향심기도는 끊임없이 생각을 내려놓음을 통해 예수님의 자기 비움(케노시스)을 실천하는 것이다. ‘케노시스’는 바로 이 기도의 정신이며, 중심적인 신학이다.

    향심기도를 통해 끊임없는 자기 비움을 실천할 때, 우리는 은총으로 우리의 의식이 깊어지고, 무지의 구름 넘어계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며, 새로운 차원의 영적 삶reality을 살아가게 된다.

    신시아 부조의 『마음의 길: 향심기도와 내적 깨달음』은 향심기도에 대한 이해와 실천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아주 탁월한 안내서이다. 성공회 신부인 부조는 세 사람의 향심기도 개척자 이후에 향심기도의 신학과 실천을 아우르는 가장 탁월한 신학자이며, 안내자이다. 그녀는 1988년도부터 향심기도를 실천해왔고, 키팅과 더불어 국제 관상지원단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감당해왔다. 부조는 다작의 영적 작가로서, 전 세계에서 행한 향심기도 피정과 강연, 대담을 통해 이루어진 향심기도에 대한 소중한 자료들을 영상을 통해 제공해 주고 있기도 하다.

    부조의 탁월함은 단순히 키팅이나 페닝턴이 제시하는 향심기도의 신학이나 방법론을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리스도교 관상전통의 다른 수련들과의 연관성과 방법론적인 독특성을 명료하게 제시하여 준 것에 있다. 향심기도의 개척자들이 신학, 관상전통 그리고 심리학에 기초하여 향심기도의 이론과 실천을 제안했다면, 부조는 이러한 기초 위에 경험적인 측면에서 그리스도교와 다른 명상전통의 방법론과 신체적인 경험까지 포괄하여 내적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명료하게 제시해준다. 아울러 이 책의 깊이는 일상에서 향심기도와 동반되는 환영의 기도welcoming prayer를 제시해주는 것을 넘어, 거룩한 단어, 비이원성non-duality, 케노시스kenosis, 마음의 주의attention of the heart, 대상 없는 인식objectless awareness과 함께 무념전통의 진정한 가치와 필요성에 대한 그녀 특유의 독창적인 해석과 강조에까지 이른다.

    향심기도는 관상 혹은 관상적인 삶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 아니다. 어떤 특정한 사람만 드릴 수 있는 기도도 아니다.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기도이다. 『무지의 구름』의 저자가 강조하듯이, 공동체의 기도를 성실히 실천하는 가운데 단순한 기도로 초대를 받는 자들에게는 더욱 유익한 기도로 여겨진다. 향심기도를 실천할 경우에 공동체의 기도를 절대로 소홀히 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되며, 렉시오 디비나와 환영의 기도가 동반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을 번역한 김지호 목사는 신학대학교에서 구약을 가르쳤던 성서신학자이면서, 집단 상담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그는 오랜 동안 향심기도를 실천해 오면서, 다양한 기도와 명상 전통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연구하였으며, 목회자뿐만 아니라 평신도를 위한 렉시오 디비나와 향심기도 정기모임을 인도해 왔다. 신시아 부조의 글은 쉽게 읽고, 빨리 소화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어서 꼼꼼하고 섬세한 번역을 요구한다. 김지호 목사의 번역은 일선 목회자로서 끊임없이 연구하는 그의 학문적 노력의 일환일 뿐만 아니라, 그의 관상적인 삶의 결실이기에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이 책은 관상적인 삶을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들과 기도와 명상에 대한 질문을 가진 사람들에게 명쾌하면서도 뛰어난 통찰뿐만 아니라, 기도에 대한 깊은 열망을 일깨워 주리라 확신한다.

  • 한기연 2017.06.19 19:41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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