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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나오미 레비
번역자 최순님
출판일 2020-12-15
가격 14,000원
ISBN 978-89-97339-60-0 03230


입체표지.png






나오미 레비 지음, 최순님 옮김, 아인슈타인과 랍비: 영혼을 찾아서, 한국기독교연구소, 20201215, 가로 145mm, 세로 210mm, 438, 정가 14,000, ISBN 978-89-97339-60-0 03230

원서 Einstein and the Rabbi: Searching for the Soul (2017)

 

1. 책소개

 

랍비 나오미 레비가 네 번째로 발표한 이 책은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영혼의 실체와 목적을 쉽게 설명한 책으로서 2017년 종교/영성 분야 노틸러스 상을 수상했다 인간의 불안과 고통, 그리고 사랑과 죽음에 대한 아인슈타인과 랍비의 근원적인 지혜를 보여주는 이 책은 특히 두려움과 고립이 일상이 된 힘겨운 시대에 우리의 영혼을 흔들어 깨우고 우리의 망상들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매우 따뜻한 이야기들이다.

이 책은 영혼의 실체에 대한 철학적이며 추상적인 설명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들을 통해 영혼을 찾는 길을 확인시켜 줌으로써, 인간의 실존적 불안과 공허함, 현대 문명과 종교의 망상에 대해 근원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영혼과 종교의 본질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과학적 이해와 탈무드, 하시디즘 같은 유대인들의 오래된 지혜, 그리고 저자 자신의 다양한 목회경험들을 연결시켜, 우리가 영혼을 찾고 살찌우는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왜 삶이 불안하며 공허한지, 영혼은 왜 쉽게 시들고 마비되는지, 우리는 어떻게 각자의 영혼을 치유하여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 일상적 이야기들을 통해 단계별로 접근함으로써, 삶의 진실과 용기를 깨닫게 한다. 저자는 집요한 연구를 통해 아인슈타인이 쓴 유명한 편지의 배경을 밝혀냈다. 소년 엘리 위젤을 비롯해서 부켄발트 강제수용소에서 생존한 아이들 이야기, 랍비 마커스의 가족에게 닥친 비극을 추적함으로써, 고통과 어둠 속에서 우리들 속에 켜진 하나님의 촛불인 영혼을 찾아가는 가슴 벅찬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모든 존재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과학과 신앙을 통해 확인하고, 유대 신비주의 전통에 따라 영혼의 세 차원, 즉 생명의 힘, 사랑의 힘, 영원한 힘과 연결시켜, 몸과 영혼이 함께 성숙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혜와 희망을 깨닫도록 도와준다.

 

2. 저자와 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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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 레비는 어려서부터 랍비가 되는 게 꿈이었다. 모든 것을 가르쳐주던 자상한 아버지가 노상강도를 만나 살해당하는 비극을 열다섯 살에 겪었다. 삶이 한순간에 산산조각 나버린 아픔을 안고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코넬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한 후 뉴욕 유대교 신학교를 졸업했다. 1989년에 정통파 유대교 여성 랍비가 되었고, 2004년부터 나슈바 영성공동체를 세워 이끌고 있다. 20년 넘게 유대인 명상법을 가르쳐온 그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랍비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순님 선생은 나는 믿나이다내 인생의 잔을 번역했다.


부켄발트소년들.jpg


 

3. 서평

 

영혼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처음부터 구도자, 성자, 예언자들의 질문의 정점이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분을 표현할 말이 있는가?’ 이 질문은 시대마다 대륙마다 시인들이 묻는 정점이었다. 랍비 나오미 레비는 이 책에서 이런 질문들을 다루는데, 워낙 겸손하고 능숙하며 시적이라서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다.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Elizabeth Lesser, Broken Opera; Marrow 저자

 

사랑, 죽음, 고통, 성공이 뒤얽힌 이야기들 속에서 누구든 안내와 위로를 발견할 것이다.” Library Journal

 

저자의 지혜와 열린 마음, 놀라운 영혼이 각 페이지마다 물결친다.”

The Jerusalem Post

저자는 개인적으로 매우 가슴 아픈 이야기들, 유대인들의 삶과 전통, 그리고 아인슈타인이 어느 비통해하는 아버지에게 썼던 영적인 편지를 바탕으로 한 이 책에서, 우리가 어떻게 의미 있고 서로 연결된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의 영혼을 일깨워주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Alan Lightman, Einstein’s Dreams 저자

 

예리한 통찰력, 열린 가슴, 은혜롭고 이해하기 쉬운 지혜로 널리 알려져 있는 랍비 나오미 레비가 쓴 이 책은 모든 독자들에게 상큼한 향기와 자극을 줄 것이다. 나로 하여금 깊이 생각하도록 만든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고결하게 더 깊은 곳으로 안내를 받게 된다.” Dani Shapiro, Devotion and Hourglass 저자

 

나오미 레비의 영적인 여정에 관한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자신 속으로 더욱 깊이 들어갈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이 책은 우리들로 하여금 여정들의 여정을 시작하게 만든다.Norman Lear

 

랍비 나오미 레비는 비상한 작업을 완수했다. 아인슈타인이 쓴 가장 유명한 편지들 가운데 하나에 꽂힌 레비는 집요한 연구를 통해 그 편지의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배경을 밝혀냈다. 그 편지는 아인슈타인이 성자와 같은 어느 랍비에게 쓴 편지인데, 그 랍비는 부모들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고통을 겪고 있었다. 나오미 레비는 어릴 때 아이가 겪을 수 있는 최악의 고통을 겪었던 사람으로서, 아인슈타인의 편지, 랍비 로버트 마커스의 이야기, 그리고 자기 자신과 아버지의 이야기를 연결시켜, 우리가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을 영혼은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나오미 레비를 우리의 안내자로 삼고 갈 때, 우리들 역시 우리의 영혼들을 통해 보는 방법, 그리고 우리들 자신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삶을 축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Rabbi Joseph Telushkin, Jewish Literacy, Rebbe; Words That Hurt, Words That Heal 저자

 

랍비 레비는 우리를 축복한다. 우리가 이 빛나는 책을 통해 여행을 시작하면 실제로 축복을 받는다. ‘나는 당신에게 어떤 성스러운 것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 돌아섬, 깨달음을 기도합니다.’ 실제로 그렇다. 그 모든 것 이상이 일어난다.

Abigail Pogrebin, My Jewish Year; Stars of David 저자

 

오늘날처럼 당혹스럽고 흔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시대에, 나오미 레비의 책은 지극히 중요하며 반드시 필요한 대책을 제공한다. 레비는 손쉬운 해결책이나 영적으로 시답지 않은 소리에 신경을 쓰지 않고, 오직 유대인들의 오랜 사상 전통에 근거해서 이 물질만능의 세상을 헤쳐 나갈 영혼의 길을 보여준다. 이 책은 우리의 삶의 균형을 잡는 일과 우리의 가슴을 훈련시키는 것에 관해 마음을 뜨겁게 만들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성찰이다.”

Daphne Merkin, This Close to Happy: A Reckoning with Depression 저자

 

아인슈타인의 과학과 조하르(Zohar)의 영혼을 모두 사랑하는 사람들이 매우 반길 책이다. 아인슈타인이 랍비 마커스와 서로 편지를 나눈 역사는 우리의 얼을 사로잡고, 과학과 영혼을 연결시킨다.

Alan Dershowitz, Taking the Stand: My Life in the Law 저자

 

랍비 나오미 레비는 자신의 아름다운 혼, 아인슈타인이 큰 슬픔에 잠긴 랍비를 위로하는 감동적인 이야기, 그리고 우리의 영혼의 음성을 듣는 것에 관한 가르침들을 들려준다. 이 놀라운 책이 나의 심금을 울렸던 것처럼 당신의 심금을 울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Susan Cain, Quiet 저자

 

나오미 레비는 삶의 양극, 즉 출생과 죽음, 사랑과 상실, 믿음과 의심을 성찰한다. 그는 예민한 통찰력으로 그 각각의 이원성이 우리가 영혼이라고 부르는 생명력에 의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정말 아름답고 부드러운 책으로서 빛을 발하고 정신을 고무시킬 것이다.”

Jerome Groopman, The Anatomy of Hope 저자

 

랍비의 과업은 유대 종교의 지혜와 능력을 그 모든 심오함, 신비함, 그리고 세상적인 연관성 속에서 밝히는 일이다. 나오미 레비는 이 과업을 놀랍게 수행한다. 그는 유대인의 영혼 속 깊은 곳으로부터 말하며, 유다이즘의 영적인 선물을 유대인들만이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해준다. 그의 공헌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다. 이 책은 유대인 여성들의 축복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 책을 통해 지금도 그 여성성을 축복한다.”

Marianne Williamson, A Return to Love; Tears to Triumph 저자

 

모두가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과 같은 시대를 위한 책으로서, 인간의 정신이 역사적 여정을 통해 어떻게 오늘날과 같은 친절함과 이해력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를 포착한다. 나오미 레비는 매우 명쾌하며 쉬운 문체로 쓰기 때문에 영혼의 삶에 대해 증언하는 그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된다.Julianna Margulies, 배우이며 연출가

 

예리한 통찰력, 열린 가슴, 은혜롭고 이해하기 쉬운 지혜로 널리 알려져 있는 랍비 나오미 레비가 쓴 이 책은 모든 독자들에게 상큼한 향기와 자극을 줄 것이다. 나로 하여금 깊이 생각하도록 만든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고결하게 더 깊은 곳으로 안내를 받게 된다.”

Dani Shapiro, Devotion; Hourglass 저자

 

나오미 레비는 자신의 질병을 통해 깨달은 것, 아인슈타인에게 편지를 보낸 랍비에게 얽힌 기막힌 사연 등, 여러 이야기를 랍비로서 자신의 관점에서 엮어냄으로써, 우리 영혼의 본성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해냈다.

Stephen Tobolowsky, My Adventure with God; The Dangerous Animals Club 저자이며 배우

 

4. 목차

 

 

1부 영혼을 찾아서 __ 13

영혼을 만남 / 15

아인슈타인과 랍비 / 28

내 안의 나 / 46

솔피(soulfie) / 50

영혼의 세 가지 차원 / 58

 

2부 생명의 힘 일깨우기: 비전과 행동을 여는 열쇠 __ 67

 

영혼의 음성 볼륨 키우기: 영혼을 먹이고 깨우기 __ 68

영혼이 바라는 대로 / 69

명상, 영혼의 치료제 / 75

음악으로 영혼 드높이기 / 85

영혼에 평안을 주는 음식 / 93

이해의 열쇠, 기도와 공부 / 100

자연의 품에서 / 109

영혼의 신부, 안식일 / 113

 

확장된 영혼의 시각 __ 120

한 발 물러서면 / 121

넓은 영혼의 눈으로 / 130

우리 스스로 말하는 진실” / 138

태피스트리 속의 숨겨진 연결 / 150

 

행동할 능력 __ 158

고루한 경향성 벗기 / 159

영원한 임신 / 165

 

3부 사랑의 힘에 귀 기울이기: 친밀감과 부름의 열쇠 __ 175

 

사랑을 깊게 배움 __ 176

돌 같은 심장, 살 같은 심장 / 177

용서함으로써 힐링’ / 190

거룩한 두려움 / 205

진정한 친구 / 213

영혼의 동반자 / 219

결혼생활과 영혼 / 223

영혼 챙기기 / 227

영혼과 부모 역할 / 233

 

거룩한 부르심 __ 242

영혼의 부름 / 243

적임자 / 249

영혼의 잡아당김 / 266

취약함의 힘 / 275

노동에 영혼을 / 284

영혼의 적수 / 290

나는 누구인가 / 299

 

4부 영원한 힘: 더 고귀한 앎을 위한 열쇠 __ 319

 

일치의 경험, 영원의 맛 __ 320

귀향 / 321

마흔두 곳을 거치는 영혼의 여정 / 327

삶이 위축될 때 / 334

그대의 천국 / 344

 

시간과 영원에 대한 보다 더 높은 이해 __ 352

소멸하지 않는 축복 / 353

영혼의 시간으로 살아가기/ 363

하나됨의 경험 / 377

환희에 찬 영혼 / 385

연결의 실타래 / 392

 

5부 제자리로 돌아오기: 편지 __ 411

 

감사의 말씀 / 431

참고문헌 / 437

 

 


5. 책 속으로 


아버지의 영혼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거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장례식장에서 랍비는 하나님의 보호하는 날개 아래 아버지의 영혼이 평안한 안식을 얻었노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이 새였던가? 내 아빠가 돌아가신 사실만이 내가 알고 있는 현실의 전부였다. 아버지가 그리워서 죽을 것만 같았다... 나도 죽었다... 내 기도도 죽었다. 하나님, 신앙, 기도에 관해 아버지와 나누던 흥미진진한 토론들도 무의미해졌다. 어찌하여 하나님이 선하단 말인가? 랍비가 되고 싶은 내 꿈도 사라졌다. (17-18)


대부분의 인생에 관한 질문은 실제로 영혼에 관한 질문이라는 것을 나는 랍비 직을 시작한 초반부터 알아차렸다. 사람들은 지금 현재의 삶이 우리가 애당초 누려야 할 마땅한 삶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시달린다... 그 이유는 어느 순간, 우리는 자신의 영혼으로부터 분리되어 버렸고, 우리 존재의 목적을 향해 우리를 인도하기 위해 여기 있는 내부의 목소리와도 단절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종종 그들의 문제를 영혼이라는 말로 묘사하곤 한다. “영혼을 잃어버린 기분이다.” “내 영혼에 구멍이 난 것 같다.”는 말처럼. (22-23)

 

아인슈타인이 그런 글을 썼다고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우주 속에 자리 잡은 인간의 위치에 대한 그의 설명은 선불교 도사나 고대 신비주의자들이 남긴 글에서나 듣던 소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이런 말을 한 사람은 불자나 신비주의자가 아니라, 모든 존재는 하나로 통합되며, 물질, 시간, 공간조차도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았던 물리학자였다.(30)

 

랍비 로버트 S. 마커스, 그가 바로 아들을 잃고 비탄에 잠겨 아인슈타인에게 편지를 썼던 이였다. 나는 당장에 이 랍비에게 친근감을 느꼈다. 불행이 닥치면 사람들은 자기의 목회자를 찾기 마련인데, 성직자들은 누구를 찾아가야 할까? 랍비 마커스는 분명 깊은 아픔을 겪어내며 답을 찾느라 방황했을 것이다. 그러나 도대체 왜 하필이면 아인슈타인에게 편지를 썼던 것일까? 의아했다. 그로부터 약 3년 동안을 나는 책과 편지들을 뒤지기 시작했고, 먼지 쌓인 다락방과 기록보관소를 찾아다녔고 수많은 인터뷰를 했다. 내 속에 생긴 하나의 의문이 뉴욕, 신시내티, 예루살렘으로 나를 이끌었다. 나는 천천히, 겹겹이 쌓인 신비의 층들을 벗겨가기 시작했다. (31-32)

 

부켄발트 수용소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그는 형용할 수 없는 잔혹한 참상을 목격했다.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살이 타는 악취가 코를 찔렀다. 그는 살아 있는 송장들에게 다가갔다... 지옥 같은 세상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서 그는 어린아이들을 발견했다. 믿기 어려운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가장 먼저 수용소 도살장으로 끌려간 이들이 어린이들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랍비 마커스는 904명이나 되는 숨겨진 소년들을 발견했는데, 수용소 포로들이 구해준 아이들이었다. 영양실조에 걸렸으나 아이들은 살아 있었다. (34)

 

에고를 키움으로써 욕구는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으나 영혼의 목마름은 사라지게 할 수 없다. 적당한 양분을 공급하지 않으면 영혼은 생명력을 잃는다. 목이 마르고 계속 굶주리게 되면 영혼은 아프고 쇠약해진다. 영혼의 질환은 우리에게 깊은 타격을 입힌다. 우리는 스스로 영혼의 질환, 곧 물질만능주의, 공허감, 과도한 야망, 질투, 탐닉, 두려움, 불안감, 우울감 등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71)

 

영혼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 올 것이다. 가장 높은 단계의 영혼(Eternal Force)이 우리를 떠나도 생명의 힘(Life Force)과 사랑의 힘(Love Force)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도전이란 어떻게 영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지를 아는 일이다. (73)

 

욤 키푸르 전날 밤이 되면, 유대인들은 콜 니드라이(Kol Nidrei)라는 기도를 낭송하는데 그것은 맹세를 무효화해달라고 청원하는 기도이다. “우리의 서원을 서원이 되지 않게 하소서. 우리의 맹세를 맹세가 되지 않게 하소서!” 왜 유대교에서는 그렇게 쉽게 사람들의 족쇄를 풀어줄까? 기도를 하고 나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179)

 

우리를 꼬드기는 유혹자이며 적수가 예처인데, ‘예처의 음성은 항상 우리의 발전과 성장을 막을 방법을 찾고 있다. 영혼의 사명을 거의 성취할 즈음이면, ‘예처가 문을 박차고 들어와 우리를 뒤흔든다. 영혼의 강적인 예처는 우리를 기다리고, 우리가 인생길로 통하는 문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를 막을 궁리부터 한다. 그것이 우리를 기다린다. 우리를 비틀거리게 하고 싶어 안달을 한다.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교활한 전술을 펼치고, 주의를 분산시키고, 사기를 꺾으려고 하며 갈팡질팡하게 만들려고 한다. ‘예처는 우리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알지 못하게 한다. 또한 과하게 일을 벌이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우리를 무능하게 만든다. 우리들의 파괴적 성향을 더욱 부채질하기도 한다. ‘예처는 세속적인 욕망으로 우리를 꾀고 물질적 소유에 목마르게 한다. “거기 희망 같은 건 없다!”고 속삭이며 절망을 유도하기도 한다.

(292-93) 

 

지옥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눈을 열어 우리가 지닌 본래의 탁월성을 보게 하시어, 우리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진 곳에 와 있는지 알게 하는 곳이다. 지옥이 그런 곳이라면, 천국은 어떤 곳일까? 천국이란 하나님께서 우리의 눈을 열어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 가능한지를 깨달아 알게 하시는 바로 그 순간이다. (349-350)




5. 출판사 서평

    

팬데믹 사태가 지속되면서 사람들의 분노, 혐오, 폭력이 증폭되는 이유는 그만큼 불안감과 절망감이 깊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생존의 벼랑 끝으로 몰리면서, 우리의 삶의 방식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전환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더욱 암흑기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인해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근본 원인인 생태계 파괴와 경제적 불평등은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재난들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연대할 것인지, 아니면 만인은 만인의 적이라는 확신 속에 전쟁을 계속하면서 함께 공멸할 것인지를 선택할 절박한 시간이다.


이처럼 인류문명이 큰 위기를 맞이하여 머지않아 인류의 멸종까지 예상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에서 벌어지는 온갖 끔찍한 일들은 근본적으로 모든 생명이 얼마나 성스러운 것이며, 또한 모두가 하나로 연결된 것인지를 망각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삼독(탐진치)과 같은 자기중심성의 집착이란 거의 본능과 같은 것이기에 모든 종교는 자기를 비우는 일이 깨달음의 출발점이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한국 교회가 그 반사회적 자기중심주의와 극단적인 반지성주의 때문에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근본 이유는 영혼 구원을 목표로 한다면서 실제로는 영혼 구원은커녕 소위 "3박자 축복"처럼 자본주의의 성장과 성공과 번영을 구원으로 가르친 때문이다. 개신교회가 영혼 구원의 출발점으로 가르치는 믿음이 자기 비움과 이웃사랑으로 연결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영혼 구원에만 집착했기 때문에, 에고를 비우는 것이 아니라 에고를 팽창시켜 결국에는 자기중심적인 이념과 기득권을 성서문자주의로 포장하는 이기적이며 극단적인 광신자들까지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과학기술과 시장자본주의체제는 계산하고 분석하며 경쟁하는 좌뇌의 이성적 의식이 주도하는 세상이지만, 고대 세계부터 예술가들, 시인들, 예언자들과 신비가들은 관계, 공감, 정의감을 인지하는 우뇌의 감성적 의식을 발전시켜 삼라만상의 신묘막측한 아름다움과 만물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를 이룬다는 궁극적인 신비를 깨달았다. 따라서 모든 경전들은 이런 초월 경험을 설명하는 이성적 의식(logos)과 감성적 의식(mythos)이 결합된 통전적인 인식이 만든 것으로서, 고통과 죽음을 넘어 생명과 에너지, 영감의 무한한 원천과 하나가 되는 성스러운 경험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고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가르친다. 심지어 인간은 각자가 현인, 붓다, 그리스도, 심지어 신이 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 가장 천한 사람조차 존경받을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신이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가르친다. 그런 깨달음을 추구하는 수행 공동체가 참된 존엄성과 기쁨과 정의와 평화의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치열한 진리탐구와 수행 대신에 타율적인 믿음과 계산적인 보상의 종교로 전락하는 과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궁극적인 신비를 에고 중심적으로 정의하고 제한하는 데서 출발하며, 이성과 감성의 통전성을 잃게 되는 경우이다. 이런 점에서 종교가 없는 과학은 절름발이고, 과학이 없는 종교는 맹목적이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은 최근 한국 개신교회가 지탄받고 있는 반사회적인 맹목성의 원인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감염병 확산 진원지가 된 것만이 아니라 성소수자들을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에 앞장서는 교회의 모습은 과학에 대한 철저한 무시에서 비롯된 것일 뿐 아니라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성소수자들의 고통에 대한 공감이 완전히 결여된 모습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국 사회는 지금 코로나 위기가 장기화될수록 사회적 취약계층의 생존 위기와 고통이 가중되면서 이념 대결만이 아니라 극도의 혐오와 적개심이 더욱 팽배하고 있는 매우 위중한 현실이다. 사람들이 단순한 계급의식과 진영논리를 넘어 극도의 혐오와 적개심까지 표출하는 근본적 이유는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점차 지쳐가는 무기력감과 우울증에 덧붙여 자신들의 희망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정권에 대한 분노와 개인의 운명에 대한 외로움과 절망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아인슈타인의 과학과 인간의 영혼에 대한 종교적 지혜를 근원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교회의 자기중심적이며 기복주의적인 망상과 타율성과 반지성주의와 폭력성을 극복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기초를 놓아준다. 다시 말해서, 우주 안의 모든 존재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아인슈타인의 우주론과 인간론, 그리고 유대교의 한 분 하느님신앙에 근거한 인간 영혼에 대한 이해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이 책은 아인슈타인이 말한 진정한 종교의 과제에 충실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통해서 보여준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전대미문의 양극화와 생태계 파괴로 인해 삶의 조건이 악화되면서, 인류가 수천 년 동안 힘겹게 성취했던 상호 존중과 관용, 토론을 통한 사회적 합의의 문화가 종교인들에 의해 크게 도전받고 있는 현실이다. 저자는 아인슈타인의 우주와 인간에 대한 통찰력과 랍비 마커스의 헌신적인 삶을 통해 유대 기독교 전통의 유일신 신앙과 교조주의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으며 타종교인들과 심지어 비종교인들을 포함해서 목마른 모든 이들에게 호소력을 지닌 넓은 시야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종교적 우월감과 배타주의, 개인 구원이라는 고질적인 망상뿐 아니라 물질만능주의, 약육강식, 적자생존, 각자도생의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인간성 상실과 공동체 해체, 그리고 생태계 파괴라는 문명 위기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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