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입체).jpg




                        Transcending Greedy Money

 

Interreligious Solidarity for Just Relations

 

by

Ulrich Duchrow and Franz J. Hinkelammert

New York, New York: Palgrave Macmillan, 2012.

   




1. 책소개

 

이 책은 오늘날 신자유주의가 초래하는 전 세계적인 빈부격차와 환경파괴 같은 구조적인 문제들의 근본 원인들은 무엇이며, 세계의 종교들은 어떻게 생명운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하고 있는지를 정리한 책이다. 벼랑 끝을 향해 질주하는 이 죽임의 문명을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들을 찾기 위해 경제구조만이 아니라 심리적 차원과 종교적-영적 차원에서 접근한 책이다.

1부에서는 차축시대에 종교들과 철학들에서 큰 변혁이 일어난 근본 원인에 대해 야스퍼스나 카렌 암스트롱, 제레미 리프킨의 설명과 달리, 당시에 등장한 새로운 경제체제, 즉 화폐-이자-사유재산 체제로 인한 탐욕과 계산적 사고방식, 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인간성 상실과 공동체 해체, 가진 자들의 폭력에 대한 포괄적인 대응방안을 찾는 과제였다고 보고, 각 종교의 핵심 메시지를 당시의 사회경제적 불의를 극복하는 관점에서 최초로 다시 해석한다. 2부에서는 현대인들의 사고방식을 지배하는 수단-목적의 합리성이 실제로는 생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재생산의 합리성을 배제하고 시장전체주의를 만들어냄으로써 얼마나 비합리적일 뿐 아니라 파괴적인 죽임의 문명을 만들어냈는지를 분석한다. 3부에서는 이런 구조적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각 종교들이 어떻게 마비상태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대안 전략들을 실천함으로써 문명전환의 돌파구를 뚫고 있는지, 또한 비종교인들과 함께 연대해서 특별히 왜 새로운 파시즘을 경계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2. 저자와 역자 소개

 

울리히 두크로는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조직신학 교수로서 에큐메니칼 신학과 경제신학 전문가이며, 성서의 정치경제학을 비롯해서 11권의 저술을 발표했다. 프란츠 힌켈라메르트는 칠레의 가톨릭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코스타리카 산호세의 에큐메니칼 신학연구소 공동설립자로서, 물신: 죽음의 이데올로기적 무기가 번역되었다.

 

한성수 목사는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물리학과, 감신대, 예일대학교신학부, 뉴욕 유니온신학대학에서 공부했으며, 미국연합감리교회에서 목회한 후 은퇴했다. 성경을 해방시켜라, 영생에 대한 새로운 전망, 사탄의 체제와 예수의 비폭력, 참사람: 예수와 사람의 아들 수수께끼, 예수를 배반한 기독교, 무신론자들의 망상, 내 몸과 영혼의 지혜, 지구를 공경하는 신앙, 동성애와 기독교 신앙등을 번역했다.

 

3. 추천사

 

이 책은 오늘날 많은 종교전통 안에서 자본주의적 가치들이 승리한 것과 더불어 나타나는 물질주의와 이기심에 대한 탁월한 도전이다. 두크로와 힌켈라메르트는 사람들이 성경을 남용하여 불의한 행동들과 파괴적인 폭력을 묵인하는 현실, 재산-화폐-이자 경제가 확산되는 현실, 그리고 제국주의적 정치구조들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들 속에서 빈부격차가 더욱 심해지며 심리적-영적 고통 역시 더욱 심해지는 현실을 분석하고, 어떻게 이런 상황들이 새로운 혁명적 상황으로 발전하여 종교인들과 비종교인들 모두가 염원하는 세상, 영적인 진보주의자들이 목표로 삼고 투쟁하는 세상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보여준다. 좌파들의 영적인 공허함에 도전하는 이 책은 이 세상이 치유되고 변혁되기를 원하는 모든 종교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Rabbi Michael Lerner, Tikkun 잡지 편집인, “영적 진보주의자들 네트워크대표

 

울리히 두크로와 프란츠 힌켈라메르트의 공동저작인 이 책은 때맞춰 출판된 매우 적절한 책일 뿐 아니라 서양문명과 근대성에 대한 뛰어난 분석과 비판이다. 현재의 경제위기와 계속해서 실업자들이 더욱 늘어나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더욱 가난하게 되는 현실은, 사람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고 배제시키는 신자유주의와 지구적인 탐욕에 맞서 싸울 용감한 대안 전략들을 요구한다. 저자들은 화폐, 사유재산, 이자에 근거한 경제체제를 비판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며, 또한 종교는 신자유주의 경제의 그늘 바깥에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사회운동들과 신앙공동체들을 만들 수 있는 진취적인 선구자들과 해방적 기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윤과 탐욕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사회경제적 민주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Farid Esack,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 대학교 종교학과장

 

성경, 불교, 이슬람의 다양한 관점들을 통해 저자들은 근대성을 비판하고 이 지구 위에서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François Houtart, 루뱅대학교 명예교수, 세계사회포럼(WSF) 공동창설자

 

4. 목차

 

한국어판 서문 __ 7

서문 __ 9

서론 __ 13

1부 차축시대 관계적인 생명문화의 기초:

고대와 근대의 죽임의 문명에 대한 저항

 

1. 고대문명과 현대문명에서 분업, 화폐, 사유재산, 제국, 남성 지배의 등장과 발전 __ 25

2. 화폐문명이 계급들에 끼친 사회심리적 영향 __ 57

3. 차축시대의 유대-그리스도교 전통 __ 87

4. 차축시대의 불교 __ 137

5. 차축시대의 도교와 유교 __157

6. 그리스의 고전철학 __ 175

7. 이슬람, 차축시대 영성의 갱신 __ 187

 

2부 근대성 비판과 새로운 비판적 사고

 

8. 근대의 기본적 특징: 기능적 구조론, 효율성, 세계의 사소화 __ 211

9. 합리화의 비합리성: 도구적 합리성과 그 전체주의적 성격에 관한 방법론적 주석 __ 237

10. 지구화에 직면하여: 억제된 주체의 회귀 __ 295

11. 비판이론과 신화적 이성 비판 __ 315

 

3부 오늘날 정의로운 관계 속에서 생명 평화를 위한 종교간 연대: 비전과 실천

 

12. 정의로운 관계 속에서 생명평화의 비전 __ 337

13. 대안적인 정치경제: 변혁의 전략과 실천 __ 391

14. 생명 정의 평화를 위한 종교간 연대의 실천 __ 443

 

결론 __ 511

 

 

5. 출판사 서평

 

경제 위기는 가난을 대물림하게 되는 일반 서민들에게 사활이 걸린 문제이지만, 신자유주의는 전 세계적으로 중산층까지 붕괴시키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폭동과 환경위기는 이미 전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부터 떼죽음으로 몰아넣고 있을 뿐 아니라 다음 세대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인류의 멸종 가능성까지 예상되는 전대미문의 복합적인 위기들 앞에서, 인류는 함께 멸종하거나 아니면 함께 상생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가난하게 되며 인간성마저 상실되는 고통을 겪고 있으며 깊은 심리적 상처를 받고 있지만, 심지어 월가 점령운동(Occupy Wall Street)” 이후에도,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은 물론, 대학들과 종교들마저 일반적으로 침묵하고 있는 현실이다. 어떻게 이처럼 극소수만 행복하게 만드는 죽임의 체제를 모두가 함께 사는 생명의 체제로 바꿀 것인가? 이 책은 이처럼 구조적인 죽임의 문명 앞에서 세계 종교들은 어떻게 조직적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나의 종교는 대다수 서민들의 생사여탈권을 장악한 신자유주의 체제의 무한경쟁을 인정하고 잘 적응할 뿐 아니라 결코 이 탐욕의 체제 안에서 낙오하지 않고 번영하도록 가르치는가, 아니면 이 죽임의 체제를 변혁하기 위한 생명운동의 전위대에 참여하고 있는가? 전 세계의 진보적 지성들은 그동안 어떻게 돌파구를 뚫어왔는가? 이 책은 왜 우리가 시급하게 호모 데멘스(광기 인간)”에서 벗어나 진정한 호모 사피엔스(지혜 인간)”가 되어야만 하는지를 역설한다.

 

 

6. 책 속으로

 

(p. 10) 편집자주: 지난 123일부터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개막된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개막식에서 영국의 저명한 동물학자 데이비드 애튼버러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류가 창조한 문명이 자연세계와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이것은 2015년에 체결된 파리협약에 따라 모든 서명국이 지구기온 상승 폭이 2도가 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의무에 대해 미국과 브라질, 오스트렐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기 때문이다(한겨레, 2018125).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온실가스 농도가 다시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했고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이번 세기말에 지구 평균 온도가 35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경향신문, 2018121). 미국의 안보전문가들은 2020년대부터 미국 중부와 멕시코 남부의 많은 지역에서 농업이 실질적으로 붕괴할 것이며, 2040년대부터는 북반구 대도시들에서 식량폭동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참조: Gwynne Dyer, Climate Wars (Oxford: Oneworld, 2010), 159; Naomi Oreskes and Erik M. Conway, The Collapse of Western Civilization (New York: Columbia Univ. Press, 2014), 25.

 

(p. 16) 편집자주: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래 죄악과 불의는 어느 곳에서든 항상 있어 왔는데, 도대체 왜 이스라엘 예언자들은 죄악과 불의에 근거해서 이스라엘의 멸망을 계속 선포했는가? 많은 기독교인들조차도 그런 죄악과 불의를 당연하며 정상적인 것으로 체념하지만, 온 세상이 단념하고 있는 죄악과 불의를 어느 한 민족 안에서만이라도 없애고 의와 공도”(18:19)가 구현되는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며, 그 목적을 위해서 이스라엘을 선택한 것이며 또한 하느님의 역사 개입의 목적이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이 사회정의를 구현하지 못할 경우에는 버림받을 수밖에 없었을 정도로 사회정의 문제는 구약뿐 아니라 신약성경의 핵심이다. Jose Miranda, Marx and the Bible (Maryknoll, N.Y.: Orbis, 1974), 166-68, 176.

 

(p. 157) 편집자주: 노자와 공자가 살았던 춘추전국시대는 중국 역사에서 획기적인 변화의 시대였다. 그 시대 이전에는 정전제, 즉 공동체 전체가 토지를 공유하고 경영했지만, 춘추시대 동안에 철기(鐵器) 사용으로 인해 공동체 밖의 삼림을 개간하는 일이 용이하게 되어 공동체를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함으로써 정전제가 무너지고 사적 토지 소유제가 진행되었다. 또한 춘추시대에 화폐가 주조됨으로써 빈부격차가 더욱 심해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한 무제 시기의 유학자 동중서(기원전 170-120?)혹자는 토지를 산과 강을 경계로 하여 소유하고 혹자는 입추(立錐)의 여지(餘地)도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김한규, 동아시아 역사상의 한국(세창출판사, 2015), 149, 188.

 

 

우리의 논제는 기원전 8세기 이후 차축시대의 종교와 철학은, 명백히 화폐-재산 경제가 새롭게 발전하여 단순히 경제, 사회, 정치 구조만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 동시에 개인의 사고, 감정, 행동을 변화시킨 것에 대한 대응으로서, 새로운 포괄적 문화를 창조한 것이 바로 차축시대에 등장한 세계 종교와 철학이라는 주장이다. 그 증거는 종교나 철학에서 이런 새로운 관점들이 나타난 것이 한 나라나 지역에서만이 아니라, 그 새로운 경제가 펼쳐진 곳이면 어디에서나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즉 이스라엘, 그리스, 인도, 중국, 페르시아, 그리고 나중에는 아라비아에서도 나타났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 종교들 각각에서 그 새로운 관점들이 발전된 것을 분석해야만 그 종교적 및 철학적 응답들에서 공통적인 것과 특수한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p. 16)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2020년이 되면 우울증이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질병이 될 것이라고 한다: “2020년이 되면, 남녀 양성 모두에게, 모든 연령대를 두고 계산한 DALY(Disability-Adjusted Life Year, 질병장애를 고려한 수명) 등급에서 두 번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회사들에 경종이 울린다. 독일에서는 이런 질병들의 비율이 젊은 세대들에서 1997-2004년 사이에 두 배가 되었는데, 이 기간은 사회적 지출이 뚜렷하게 삭감된 시기였다. 함부르크의 대학진료소들에서 행한 연구에 의하면, 독일에서는 18세 이하의 젊은이들 중 25%가 심리적 혹은 심신상관(psychosomatic)의 질병으로 고통을 겪는다. 2002-2008년 사이에, 이런 질병들에 대한 전체 비용이 3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발전의 원인이 신자유주의가 교육을 포함해서 사회경제 및 정치권에 가져온 압력, 불안정, 예산 삭감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p. 66-67)

 

2차 세계대전 이후 30년 동안은 중산층들에게 황금기였지만, 신자유주의가 도입된 이후 그들 중산층은 대부분이 실패자들로, 그리고 소수가 승리자들로 더욱 더 분열되어버렸다. 그들 중산층은 독일 인구의 60%를 차지했는데, 50%는 실패자가 되는 과정에 있었고, 10%는 승리자들에 가담했다. 물론 이것은 다른 환경에선 다르게 적용되지만, 그러나 전체적인 결과들은 놀라운 것이었다. 중산층의 배경을 갖고 있는 독일인의 36%는 자신들의 두려움과 실망을 이민자들과 사회적으로 취약하고 배제된 사람들에 대한 원한으로 바꿔버렸다. 만일 노동계급의 배경을 지닌 11%를 이에 추가하면, 독일인 47%, 즉 인구의 거의 절반이, 자신들의 비참함의 진짜 이유를 정치경제적 지배층의 정책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희생양들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p. 83)

 

희년의 가장 개연성이 있는 상황은 포로로 잡혀갔던 상층계급이 50년 후에 돌아왔을 때, 유다 지방에 남아서 바빌론 사람들에게 그 땅을 받아 점유하고 있던 사람들과의 타협이었을 것이다.(p. 98)

 

그러나 플라톤이 깨닫지 못한 것은 사도 바울의 통찰력, 즉 이성과 법조차도 개인적인 탐욕과 구조적인 탐욕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며, 특히 구조적인 탐욕이 더욱 악한 이유는 계산적인 이성과 법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죽이게 되기 때문이다. (p. 179)

 

우리는 합리성과 효율성이라는 덕목을 칭찬한다. 그러나 우리의 존재의 토대를 파괴하는 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합리성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재검토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우리는 각자가 한 나무의 두 가지 위에 앉아 있는 두 사람과 같다. 그들은 누구의 가지가 먼저 부러지는지를 보고자 서로 경쟁한다. 보다 더 효율적인 경쟁자는 그가 앉아 있는 나무가지가 더 빨리 먼저 부러지도록 톱질하는 사람일 것이다. 비록 그가 먼저 떨어지지만, 그는 여전히 효율성의 면에서는 경쟁에서 이긴다. 이런 종류의 효율성이 정말로 효율적인가? 이런 종류의 경제적 합리성이 정말로 합리적인가? (p. 237)

 

그러나 마르크스가 반대하여 비판한 땅의 신들은, 아마도 오늘날 그 이전보다 더욱, 하늘의 신들과 계속 동반하여, 종교에 대한 비판의 필요성이 분명히 지속된다는 사실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의 하늘의 신이 파시즘(fascism) 속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듯이,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과 조지 부시George W. Bush)가 믿는 하늘의 신들이 그들의 권력을 정당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많은 교회들이 공범자들이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렇다. 오늘날의 경제적 관계들의 물신숭배 안에서 활약하고 있는 하늘의 신들에 대에서도 똑같은 것이 적용된다. 현재의 전 지구화(세계화) 정책은, 특히 미국에서 드러난 대로는, 기독교 묵시론적 근본주의와 그 배경에 있는 번영의 신학(a theology of prosperity)이라는 근본주의의 힘들이 없이는 그 권능이 부족할 것이다. 여기서 막스 베버는 마르크스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잘못을 저질렀다. 베버는 18세기 개신교 청교도주의는 뒤를 이어 나타날 세속적 자본주의의 일시적 형태에 불과하고, 미래에는 그 체제가 내부에서부터 영속되리라고 믿었다. 이런 가정도 대체로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체제는 그 대신에 억압의 영성(spirituality of oppression)을 발전시켜서, 이윽고 그 자체의 목적을 위해서 신화적인 영역과 종교적인 영역들을 자기 것으로 삼았다. (pp. 322-23)

 

자본주의 사회는 부의 생산을 위한 자원들을 동시에 손상시킴으로써 부를 생산한다. 그것은 절대적 조건들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적 사회주의의 사회들은, 상당한 정도로, 비슷한 영향을 가졌다. 이렇게 말함으로, 오늘날 다시 한 번 우리의 경험이 보여주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는 이런 종류의 파멸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p. 327)

 

정치는 자본주의 시장들에 대한 통제를 점점 더 적게 갖게 되었다. 오히려 시장들이 신자유주의 속에서 정치적 기관들을 을러대고 조작했다. 순전히 형식적 언어들로 정치를 설계하고 논의하는 것은 진짜 문제점들에 연막을 씌우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멕시코의 해방신학자 엔리크 두셀(Enrique Dussel)로 하여금 그의 정치적 이성에 대한 비판을 위한 여섯 가지 논제들에서, 서구의 정치이론이 삶의 생산과 재생산이란 기본적 문제점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하게 만든 이유다. (pp. 352-53)

 

실천이 없는 통찰은 공허하고 대수롭지 않다.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정치적인 원인으로 생겨난 심리적인 질병들은 그저 개인적인 방법들, 가령, 개별적인 경건이나 전통적인 정신치료 같은 것들로는 치유될 수 없다. 사회적 운동들에 가담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대안을 제공한다. (p. 362)

 

도대체 왜 아직 이런 것이 충분할 정도로 일어나지 않는 이유들 가운데 하나는 중산층들의 망설임 때문이다. 비록 중산층의 대략 2/3 정도가 신자유주의에 의한 사회경제적 몰락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래서 주요 실패자들의 투쟁에 가담하지 않고 있다. 그들의 환상적인 의식이 여전히 그들 대부분을 지배층들과의 친근성에 계속 갇혀 있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우울증에 빠뜨리거나, 외국인들과 그 밖의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삼게 만든다. 한 가지 기회로 보이는 것은 중산층 가운데 많은 이들이 금권정치가 민주주의를 해체시키고 노동의 질을 더 이상 중요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주의와 좋은 일자리는 중산층들에게 보통은 아주 중요시된다. 그런 것들이 무너져 내림은 잠을 깨우는 경종이 될 수도 있다. 불행하게도 서구의 대부분의 주류 교회들은, 그 회중 대부분이 중산층들인데, 이런 상황의 위험성을 깨닫기엔 아직 멀었다. (p. 366)

 

체제 변혁에 한 가지 특별히 방해가 되는 것은, 대부분의 교회들과 노동조합들이 자본주의 안에서 사회적 시장경제와 생태적 시장경제라는 신화를 따른다는 것이다. 그런 신화들은 국민들 속에 환상적 의식을 만들어내어, 사회적 유대와 자연을 파괴하는 것을 중지시키기에 필요한 급진적 체제 변혁을 회피하게 만든다. 교회들의 경우에, 우리로서는 콘스탄티누스적 모델의 부흥을 목격하는데, 그 안에서는 교회들이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권력을이 경우엔 자본의 권력을도와주는 자들로 이용된다. (p. 400)

 

성경을 악용하는 것은 엄청난 신학적, 영적, 실천적 그리고 전략적 질문들을 불러일으킨다. 종교가 권력의 도구로 되면그리고 극도로 강력한 도구로 되면, 불의한 권력들의 구제는 무엇이 할 것인가? 종교적 정당화나 관용을 얻은 제도나 사람보다 더 큰 힘을 지닌 세속적 제도나 사람은 없다이것은 기독교와 유대교뿐 아니라 어떤 다른 신앙공동체를 위해서도 그렇다. 문제는 종교가 오명을 지녔다는 것이 아니라, 좋든 싫든 마음과 정신에 대해서 종교가 갖는 힘과 역할이 세속적 권력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세속 권력이 불의한 행동과 파괴적인 폭력을 행사했을 때 그것은 나쁘지만, 그러나 불의와 폭력이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면 그것은 더 나쁘다. 병이 들었으면, 약으로 고칠 수 있다. 그러나 약품이 독을 지녔으면, 그건 더욱 위험한 것이다. 왜냐하면 환자들은 그런 약을 믿고 죽어가고, 이런 일을 보는 사람들은 치료의 희망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종교는 체제가 만들어낸 마비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

이것이 바로 타락한 종교와 어떻게 싸울 것인가를 발견하는 것이 극히 중요한 이유다. 이것은 아무리 역설적으로 들릴지라도, 만일 종교가 그 참된 사명과 원래의 잠재성에 맞게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종교를 비판하는 것이야말로 종교의 일차적 과제다. (pp. 46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