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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HOLY SPIRIT

 

                               Inner Fire, Giver of Life & Comforter of the Poor

 

by

Leonardo Boff

English Translation by Margaret Wilde

Maryknoll, NY: Orbis Books, 2015.



       해방과 여성, 새로운 우주론의 관점에서 이해한 성령



촛불혁명 속에서 성령은 어떻게 활동하시며, 탄핵 이후 촛불혁명은 무엇을 지향하도록 인도하시는가?

전 세계적인 저성장과 최악의 경제공황, 높은 실업률, 경제적 양극화, 자원고갈, 기후변화, 난민의 증가 등으로 인해 삶의 조건이 살벌해질수록, 보수주의자들은 구조악을 해결하기보다 모든 불행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자신들의 기득권 방어를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그리고 성령의 은사보다 권력을 사랑하는 교권주의자들 역시 이런 구조악에 대해 침묵한 채, 복음화만 강조한다.

대지의 젖줄인 강들을 죽이고 또한 핵발전소들을 계속해서 건설할 뿐 아니라 이처럼 인류 종말까지 예상되는 묵시적인 시대에 저자는 구조악과 대결할 선한 능력은 성령이며, 이런 마지막 시대가 바로 "성경이 말하는 성령이 모든 육체 위로 쏟아부어지는 때"라고 말한다.





성령의 현존은 창조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예언자들의 영감, 예수의 사명 그리고 오순절 교회의 탄생을 통해 성서 전반에 걸쳐 관통되고 있다. 그러나 레오나르도 보프가 보여주듯이 하느님의 영은 우주의 신비한 기원 속에 이미 현존했다. 그리고 그 거룩한 영은 인간 역사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계시되고 있다. 교회와 우리 시대의 역사 속에서 갱신과 변화 그리고 예언의 영으로서 말이다. 보프에게 이 주제는 생태적 위기, 종교적 갈등 그리고 가난한 이들이 더욱 착취당하는 오늘 우리 시대에 매우 절박하다. 성령이 임재하면 시체들은 생명을 덧입을 것이고 황무지가 정원이 될 것이다. 가난한 이들에게는 정의가 보장되고 병자들이 회복되며 죄인 된 우리들이 용서를 얻고 은총을 받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들의 신앙이며 그에 더해 영원한 희망이다.”



보프는 이 책에서 성령의 역할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아주 넓게 확장시켰다. 단순히 교회생활과 기독교 신앙적 실천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삼라만상의 그물망을 통해 그 의미를 깨우고 활성화 시키려는 거룩한 열정을 갖고서 그리했다. 이 책은 영적 비전의 깊이와 폭을 지닌 학문적인 종합의 산물이지만 일반 독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Diamuid O’ Murchen, In the Beginning was the Spirit의 저자

 

성령에 대한 레오나르도 보프의 신선하고도 영감 넘치는 이 저술은 신학적, 성서적 박학함의 열매이다. 물론 여기에 목회적, 사회적, 과학적 그리고 생태적 감각이 아주 예리하게 반영되어 있다. 이 책은 문제투성이의 세상을 위해 영을 활기 있게 하고 학습토록 하며 접근 가능한 기독교 신앙의 표현이다. 아주 적극적으로 일독을 추천한다."

John F. Haught, Ph. D. Georgetown University

 



목차

 

옮긴이의 말 / 7

서문 / 11

1. 오소서, 성령이여, 빨리 오소서! / 15

2. 태초에 영이 있었다 / 57

3. 영에 대한 기초적 경험들을 해석하기 / 79

4. 영으로부터 거룩한 영으로의 이동 / 95

5. 거룩한 영으로부터 성령으로의 도약 / 99

6. 성령 하느님으로부터 삼위일체 제3격으로 / 125

7. 성 삼위일체의 제3격을 성찰하는 방식들 / 135

8. 영의 철학자들 / 149

9. , 마리아, 여성적인 것의 영화靈化 / 173

10. 우주: 성령이 활동하는 성전이며 장 / 183

11. 교회: 성령의 성례전 / 201

12. 영성: 영에 따른 삶 / 225

13. 성령에 대한 몇몇 찬송들에 대한 주석들 / 257

결론 / 279

참고문헌 /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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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보프(Leonardo Boff, 1938)는 브라질 출신 신학자로서 그가 발표한 60권 이상의 책들 중에는 구원과 해방, 해방자 예수 그리스도, 성사란 무엇인가, 생태신학, 지구의 탄식, 가난한 이들의 탄식, 삼위일체와 사회, 로마의 프란치스코와 아시시의 프란체스코등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금처럼 가난한 이들이 더욱 비참하게 되며 지구의 생명계 전체가 위협당하는 절박한 현실에서, 교회가 적극 대처하지 못하는 근본 이유를 규명할 뿐 아니라, 신생대의 마지막 단계에서 생태대를 향한 희망을 찾기 위해 해방과 여성, “새로운 우주론의 관점에서 새로운 성령론을 모색한다. 최근의 인류 역사에서 성령은 어떤 뜻밖의 변화들을 성취했는지, 빅뱅 이후 우주와 생명의 진화과정에서 창조주 영의 활동은 어떤 특성들로 나타났는지, 교회와 종교는 왜 화석화되었으며, 성령은 교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존 웨슬리의 마음의 종교는 어떻게 가톨릭교회의 성령쇄신운동의 뿌리가 된 한편 왜곡되었는지, 프란치스코 교종은 역사적 예수를 강조함으로써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는지, 창조주 영은 어떻게 성령으로 도약했는지, 영에 따른 삶은 어떤 기쁨과 위로를 주는지를 해명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개신교인들에게 이 책은 나무, , , 조상의 영을 모시고 생명의 놀라운 신비 앞에 감사하면서 그 장엄한 행진대열에 맞춰 함께 춤을 출 줄 아는 감수성을 지닌 이들만이 창조주 영을 모실 수 있는 것이 아닌지, 계급모순과 민족모순처럼 생명을 짓밟는 구조에 맞서 집단적으로 저항하지 않으면 성령의 불은 꺼질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지, 지금의 촛불혁명이 헬조선의 적폐청산과 생존투쟁을 넘어 어떻게 지속가능한 문명을 열어갈 수 있는지, 성소수자들과 무슬림들, 장애우들을 위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제정을 가장 극렬하게 반대하는 개신교인들이 진정으로 삼위일체를 고백하고 성령강림을 축하할 수 있는지를 묻게 만든다.

 

이정배 박사는 30년간 감신대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생명평화마당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현장아카데미를 통해 연구와 수행을 힘쓰고 있다.



옮긴이의 말

  

보프 신부의 책 <오소서, 성령이여>를 뜻밖에 접했다. 자유로운 몸 되었기에 시간 여유 있을 것을 것이라 여겨 김준우 선생이 번역을 부탁한 것이다. 사실 학교를 떠났으나 삶은 더 분주했다. 몇 주 독일을 다녀올 계획도 있었고, 써야 할 글도 못쓰고 있는 형편이었으며 작은교회한마당 준비하느라 힘겨운 때였다. 하지만 두 가지 이유로 쉽게 응답했다. 평소 김 박사님의 수고를 알기에 의당 승낙해야 했으며, 다음으론 해방신학의 성령론에 대한 동경 내지 관심 때문이었다. 특히 보프 신부는 생태계의 파괴로 인해 가장 큰 고통을 겪는 이들이 바로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이유에서, 그동안 해방신학과 생태신학을 통합해서 발전시킨 매우 독창적인 생명해방 신학자이기 때문이다.

브라질에서 태어난 그는 스물한 살에 프란체스코 수도회에 들어가, 가톨릭 사제 서품을 받고, 뮌헨 대학교에서 라칭거 교수의 지도 아래 교회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난한 이들을 더욱 착취하며 생태계를 파괴하는 정치권력과 시장자본주의 체제, 그에 침묵하는 교회 권력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던 그를 교회 당국은 마르크스주의자로 비난했다. 교황청은 그가 1992리우 지구정상회의에 참석하지 말 것을 종용했고, 그는 결국 수도회와 사제직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는 낙심하기는커녕 더 열정적으로 신학 저술을 계속해왔다.

보프의 성령론은 앞서 출간된 몰트만, 볼프 등 서구 신학자들의 그것과는 몇 가지 점에서 달랐다. 무엇보다 보프는 성령을 저마다의 문화 속에서 체험된 하느님 영과 엄격하게 구별하지 않았다. 생명을 수여하는 힘으로서의 하느님 영을 기독교의 전유물로 여기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성령은 하느님 영과 같으면서도 달랐다. 그렇기에 보프는 성령 임재의 절정을 성서 속의 한 여인, 마리아에게서 보았다. 마리아에게 임하여 예수를 탄생시킨 그 영을 일컬어 성령이라 했으며, 삼위일체 하느님의 한 속성이라 여긴 것이다. 이제 성령은 예수의 영이 되었고, 특별히 가난한 이들의 삶을 위로하고 해방하는 주체로서 역할을 담당했다. 영의 사람으로서의 예수는 언제든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을 우선한 것이다.

이런 세 특징들은 종래 해방신학 시각을 확장시켰다. 하느님 영을 우주 내의 보편적 에너지로 이해한 탓에 현대 우주론을 신학(성령론)적으로 풀어낼 수 있었다. 해방신학이 인류 보편적인 과학신학의 지평을 수용한 것이다. 또한 하느님 영(성령)의 절정을 성서 속 마리아 수태고지에서 보았기에 여성신학과의 대화 역시 풍성하게 만들었다. 성령의 여성적 측면을 기독교의 고유성과 연루시켜 여성신학의 위상을 높인 것이다. 기독교 역사 속 여성들의 하느님 체험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처럼 본래 당파적이었던 해방신학이 성령을 통하여 보편적 우주론을 품고 여성신학을 앞세울 수 있게 되었으니 보프의 공헌이 참으로 크다.

이외에도 이 책에서 우리는 하느님 영, 성령을 논한 성서구절을 충족히 찾고 배울 수 있어 좋다. 나아가 성령을 믿는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새삼 깊게 자각할 수 있다. 성령을 실체가 아닌 과정으로 범주를 달리 설정했기에 신학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었던 탓이다. 그래서 성령을 중심한 보프의 삼위일체론은 그 어떤 신학보다 실천적이다. 성령의 임재는 오순절, 성령강림절로 종결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성령의 오심을 간절히 바라야만 한다. 불가항력적인 세상의 위기로 모두가 불안할수록 의당 성령의 도래를 기다려야 한다. 성령이 온다는 것이 우리들 희망이자 믿음이다. 성령의 빠른 임재를 요청하고 있는 보프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가를 상상해 본다.

이 책이 종교개혁 500년을 맞는 이 땅의 교회에게 교회의 자기 변혁을 위한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개신교의 고질병 가운데 하나인 성경의 문자 근본주의에서 비롯된 말과 교리 중심의 탈육신 종교에서 벗어나 생활과 사랑을 중심으로 하는 성육신 신앙을 회복하고, 성경을 기록하고 해석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던 성령의 해방사건과 또한 우주 안에 나타난 창조주 영의 활동들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통해 종교개혁 전통을 보완하며, 자기파멸적인 시장자본주의 문명에서 벗어나 인류의 지속가능한 문명을 향해 앞장서서 활동하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새롭게 인식함으로써, 교회가 자기변혁을 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포르투갈어로 된 용어들과 책 제목들에 대한 번역을 도와주신 홍인식 박사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17225

17차 촛불집회의 날

부암동 현장아카데미에서 이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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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오랜 연구와 사색 끝에 나는 지금 성령, 곧 하느님 영에 대한 가장 온당한 성과를 내놓고자 한다. 이 책은 우주의 지평, 인류의 총체적 시각, 세계 내 종교들, 다양한 교회들 그리고 개별적 인간들, 무엇보다 가난한 이들의 입장에서 성령을 논한 글이라 하겠다.

우리는 지금 창조주 영Spiritus Creator을 진지하게 성찰하지 않을 수 없는 대단히 위험한 시대에 살고 있다. 모든 피조물들이 총체적으로 위험에 빠져 있는 탓이다. 다수의 가난한 사람들, 변두리 존재로 전락한 많은 이들이 해방을 요구하며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말하는 위험은 공룡을 전멸시킨 65백만 년 전처럼, 지구에 밀어닥친 유성流星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의 유성은 인류이면서 악마homo sapiens et demens라 불리는 존재인데, 방점은 악마에 있다. 인간은 지구 생태체계 전체에 적대하면서 자신들 삶을 지속적으로 궤멸시켰고, 지금껏 쌓아온 문명을 허물었으며, 전 생명권에 심각한 해악을 끼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인류세anthropocene, 즉 인류 자체가 지구와 생명시스템에 치명적 독이 되는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해도 좋다.

여기서 우리는 신학이 요구하는 준엄한 잣대를 갖고서 이런 정황 속에서 성령을 옳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영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경험들을 찾아 역사를 탐구해야 할 것이다. 먼저는 우주적 경험 속에서, 그리고 우리 자신들 속에서 영을 찾을 일이다.

우리는 이 영을 넘어서 하느님 영, 그리고 무엇보다 삼위일체의 세 번째 위격인 성령을 살펴야만 한다. 이 작업을 위해 필요한 자료들로서 인간의 경험들과 그리스도교 신앙의 토대가 된 문서들, 즉 신구약 두 권의 성서를 들 수 있겠다.

이처럼 성령을 다시 찾기 위한 이런 노력 속에서 우리는 대단히 복잡한 범례적인paradigmatic 과제에 집중하게 된다. 성령을 생각한다는 것은 그 운동, 행위, 과정, 이야기, 나타남을 생각하는 것이며, 또한 갑작스럽고 새로운 어떤 것이 돌입하는 것에 대한 사유를 뜻한다. 이것은 우리가 부단히 무엇이 되어가고 있는가에 대한 사유를 뜻한다. 하지만 서구의 전통적인 신학 담론의 개념들로는 이런 사유를 결코 설명할 수 없다. 하느님, 그리스도, 은총, 교회에 대한 신학적 개념들이 실체, 본질, 본성 등의 형이상학적인 범주에서만 정립되어온 탓이다. 이런 형이상학적 개념들은 정적이며 영원히 한정되었고 불변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공식적으로 그리스도교 신학 속에 육화된 희랍적 패러다임이다.

그러나 성령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현대 우주론과 맥을 같이하는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우주적 관점은 일체 사물의 생성을 볼 수 있는 눈을 제공한다. 즉 이름붙일 수 없는 것, 신비한 것 그리고 이전부터 존재했던 사랑하는 힘(에너지)으로부터 우주의 출현은 시공간의 제로 점Zero Point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 에너지는 과거에 있었던 그리고 앞으로 있게 될 우주 및 모든 존재들을 격려하며 지지한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 에너지가 모든 피조물을 관통해 있기 때문이다.

성령을 믿습니다라는 사도신경의 세 번째 신조를 이런 우주적 시각에서 재고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들이 하느님이신 성령께서 요구하시는 데 미치지 못할 수 있음을 알기에, 이 과제를 위한 더욱 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신학적 성찰은 결코 한 사람의 작업일 수 없다. 어둠의 지평에 빛을 밝히려 힘쓰면서 믿음으로 충만한 공동체의 과제여야만 할 것이다. 바로 이 어둠이 신비의 일부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이 신비는 항상 우리들에게 열려 있으나 동시에 숨겨져 있기도 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신비를 드러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것을 신학자의 존재 이유로 삼을 일이다.

감춰짐은 영의 본성에 속한다. 하지만 그것을 찾는 일은 인간들의 본성 속에 있다. 성령은 불고 싶은 대로 불지만, 우리는 그것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알지 못한다(요한 3:8).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찾아내는 과제로부터 우리가 자유롭게 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성령이 돌파해 들어올 때, 우리는 기쁘게 삶을 축하할 수 있다. 우리는 흥분하며 축하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영의 은총과 그 선물에 의해 흥분하며 자극을 받을 뿐이다.

성령강림절은 단지 시작이었을 뿐이다. 성령강림은 역사 속에 더욱 넓고 깊게 펼쳐나가고 있으며, 우리 시대의 삶과 고통 속에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2013년 성령강림절 기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