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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원형수목사 (hyswon@korea.com)
2004/12/16(목) 10:05 (MSIE6.0,WindowsNT5.1) 211.223.7.231 1152x864

상지대 김정란 교수의 주장에 답한다!  
<국민일보/12. 14 게재된 원고 원본입니다>

상지대 김정란 교수의 주장에 답합니다!

                                           원형수목사(호남선교연회 관리자)

저도 한 때는 국가 보안법의 피해자였습니다. 6월 항쟁 당시 대전・충남 국민운동 본부 공동의장을 지내고, 종교단체로는 가장 급진 좌경으로 몰렸던 전국목회자 정의 평화실천협의회 전국 의장을 지낸 연고로 빨갱이로 몰렸고, 명예스럽게도(?) 대전 충남 지역에서는 보안사찰 대상자 제1호가 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옥고를 치른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국보법으로 인한 고통을 경험한 저이기에 당연히 그 법은 폐지되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국보법의 폐지나 개정이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가 하는 점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갈기갈기 찢겨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세대간, 이익집단간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은 극에 달해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국보법과 과거사 문제가 뮈 그리 급합니까? 경기는 바닥을 치고, 백성은 도탄에 빠져 신음하고 있는 이때 국보법과 과거사 문제로 서로 발목을 잡고 싸워야 할 때입니까?

각설하고 김교수님께 고합니다.
“예수는 당대의 국가보안법 위반자”였고, “국가 보안법 때문에 희생된 사상범이며, 빨갱이”라고 하는 논리적 비약에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예수는 기존 체제를 거부하거나 저항한 적이 없다는 것을 성경이 증언합니다.

예컨대 세금 징수의 부당한 사실을 알고도 오해사지 않기 위해 베드로를 통해 성전세를 바치게 한 일과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고 한 사실이 증거입니다.

그런데도 고소하는 자들이 “예수는 백성을 미혹하고 가이사에게 세 바치는 것을 금하는 자”라고 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를 심문한 후 그에게서 그러한 단서는 발견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세상의 왕인 미국 대통령을 찬양하고 예수 대신 미국을 섬기는 크리스챤이라는 고소”에 대해 “그렇지 않다”라는 선언을 내린 것입니다.

어떻게 예수의 죄목이 “체제를 거부하고 국보법에 희생된 사상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빌라도도 그런 고소에 대해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노라”고 했습니다. 다만 예수를 고소한 자들이 “우리 법대로 하면 저가 당연히 죽어야 할 것은 저가 자기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함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을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은 국보법과 상관이 없습니다. 기존질서에 대한 반기도 아니며, 체제와 제도에 대한 저항도 아니고, 혁명적 사상 때문에 잡혀죽은 사상범도 아닙니다. 예수는 자신이 왕이심을 밝히고 자신의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김교수의 표현대로 하면 “그것은 네 말이다”일 뿐입니다.

김교수께서는 “나는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서 예수가 가지는 고도의 종교적 상징성까지 부정하지 않는다. 당시 예수가 혁명적 사상을 전파하려다가 체제에 희생당했다는 의미에서 비유적인 표현으로 ‘빨갱이’라는 말을 쓴 것이다. 시인으로서 그런 표현을 쓸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나라를 빼앗긴 민족의 비통함과 원한을 토설했던 저항 시인들의 노래 속에서도 이 정도로 왜곡된 상징성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를테면 “노대통령의 장인은 빨갱이다. 그러므로 그의 사위인 노대통령도 공산당이다”라고 하거나, “예수는 헐벗고 가난한 자들의 동무였다. 김일성도 근로자와 노동자들을 동무라 했다. 그러므로 김일성은 예수다”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것을 시인의 상상력이라 하여 용납할 수 있을까요? 논리학에서는 비슷한 점이 하나 있다고 해서 나머지 것도 모두 비슷하다는 논거에 대해 잘못된 유비추리의 오류라고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김교수님 스스로 “나는 예수쟁이다”고 하시고,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 자처하셨지만 이미 김교수님은 예수쟁이도 신앙인도 아닙니다. 그 이유는 성경에 대한 오해와 김교수님의 잘못된 고백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김교수님의 율법과 부활과 성령강림에 대한 해석은 전혀 성경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물론 김교수의 주장대로 “빨갱이 예수”를 믿는 신앙인이라면 그 신앙은 “나사렛 예수 신앙”(예수가 그리스도임을 고백하는)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시청 앞 광장행사 뿐만이 아니라 김교수님의 칼럼에도 문제 있음을 분명히 밝혀드리고자 합니다.
  • ?
    한기연 2004.12.23 11:55
    이름: 김준우 (honestjesus@hanmail.net)
    2004/12/16(목) 18:13 (MSIE5.5,Windows98,Win9x4.90) 221.151.202.98 1024x768

    Re..예수는 정치범으로 처형된 것이 아니었다?

    요즘처럼 종교권력이 사회적으로 호되게 비판받고 있으며, 종교권력을 포함해서 한국사회의 기득권 세력들이 시청앞에서 성조기를 휘날리는 것도 부족해 급기야 "국회내 간첩 암약"설을 제기할만큼 안절부절 아우성치며 제 무덤을 파는 시절에, 마치 현실상황을 고려하여 사상적으로 전향(?) 내지는 노선을 수정한 것처럼 보이는 원 목사님의 글을 국민일보가 게재한 정치적 이유에 대해서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기로 하자.
    또한 김정란 교수의 실존적 고뇌, 특히 대형교회의 소위 복음주의가 사회적 현실에 대해 눈길을 주지 않고 무관심한 것으로 인해 마음 아파하며 교회를 떠나게 된 것에 대해, 목회자로서 먼저 안타까움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지, 아니면 여전히 예수에 대해 정치적으로 주장하는 것에 대해 비난하게 되는지의 문제 역시 각자의 성품에 맡기기로 하자.
    김정란 교수의 글에 대해 얼마전에 최갑종 교수라는 분이 예수가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증거가 있냐는 투로 뉴스앤조이엔가 반론을 제기했을 때는 다른 교단소속의 학자이니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예수님이 당시 로마제국의 체제에 대해 거부하거나 저항하지 않았다고 성경이 증언한다고 단언하는 원 목사님이 자신의 주장을 위해 성경적 근거로 댄 것이 세금논쟁과 빌라도의 말 두 가지인데, 그 두 가지 경우 모두에서 원 목사님은 복음서 기자들의 컨텍스트, 특히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성경본문을 문자적으로 이해한 것에 근거해서 그런 주장을 하시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간단히 말해서, 예수님이 당시 지배체제를 거부하거나 저항하지 않았다면, 로마제국과 성전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십자가형, 즉 정치범으로 처형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명백한 정치적 처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탈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근거는 성경본문에 대한 문자주의적 해석이라는 말입니다. 성경본문에 대한 문자주의적 해석은 예수님을 왜곡하고 배반하는 일의 뿌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신학교에서 귀가 따갑도록 배운 것이 텍스트와 컨텍스트 사이의 밀접한 상관성이지만, 구체적으로 세금논쟁과 빌라도의 말에 대해 그 본문을 기록한 복음서 기자들의 컨텍스트, 즉 여전히 로마제국 치하에서 감시와 박해를 받으면서도, "빨갱이"처럼 불순하며 체제전복적인 인물로 처형된 예수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예수운동 공동체와 특히 80년대 후반 이후 유태교 회당에서 쫓겨난 기독교인들의 반유태교 감정과 로마인들에게 전도하기 위해 예수 처형의 책임을 로마인들이 아니라 유태인들에게 뒤집어씌워야만 했던 복음서 기자들의 정치적 컨텍스트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예수를 탈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신학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평신도들의 문자주의적 주장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군요. 이것이 원 목사님 개인의 탓이라기보다는 그만큼 이제까지의 신학교육이 탈정치화된 탓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참고로 최근의 예수 연구서들, 특히 호슬리의 <예수와 제국>을 비롯해서, 마커스 보그와 톰 라이트의 <예수의 의미> 5-6장; 크로산의 <예수: 사회적 혁명가의 전기> 6장: "십자가 밑의 개들"; 스퐁 감독의 <2000년 동안의 오해로부터 예수를 해방시켜라> 14-16장; 월터 윙크의 <사탄의 체제와 예수의 비폭력> 6장:"하느님의 탈지배적 질서: 예수와 하느님의 통치"를 참조하시면, 문자주의적 해석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목회자의 정치적 발언은 개인적 자유이지만, 목회자라면 우선 자신의 주장을 위해 근거로 대는 성경 본문의 해석에 신중해야 하며, 그 정치적 주장이 의도하였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 안에서 어느 계급의 이익에 봉사하는 것이며, 그 특정계급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성경적으로 하느님의 뜻에 합당한 것인지를 먼저 검토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 ?
    한기연 2004.12.23 11:56
    이름: 송창섭 (foryhwh@naver.com)
    2004/12/17(금) 03:04 (MSIE6.0,Windows98,.NETCLR1.1.4322) 61.105.233.175 1024x768

    Re.. 질문 있습니다.

    교수님의 말씀인즉
    예수님의 죽음은 정치적이었고 복음서 기자들이 그것을 탈정치화하였다 라는 것이지요?
    그러하기에 성서를 텍스트로 삼는 우리라 할지라도 오직 성서만을 근거로 예수님의 죽음은 탈정치화라 주장하는 것은 역사와 현실을 무시한 문자주의가 될 오류가 있다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죽음이 정치적이었다고 가정해 볼 때
    마카비의 경우와 달리
    요세푸스나 다른 당대의 역사가들이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분이 정치적 희생에 대한 괄목할만한 기록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치적으로 별 성과가 없었기 때문인가요?

    설령 교수님이나 혹은 역사적 예수에 관해 연구하는 학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어차피 우리의 믿음은 역사적인 예수님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서 저자들의 역사적 예수님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만약 예수님에 대한 역사적 발굴이 이루어져
    당시 예수님의 모든 것이 완전히 재구성된다고 해도
    그리고 그 예수님이 성서가 제시한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다 할지라도
    우리의 신앙과는 아무런 상관 없지 않겠습니까?

    성서가 아닌 자료들을 근거로 한 주장도 Q자료처럼 어차피 신빙성있는 가설일 뿐인데
    가설을 가지고 신앙을 논한다는 것이 가할까요?

    우문에 대한 현답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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