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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김준우 (honestjesus@hanmail.net)
2004/10/10(일) 19:29 (MSIE5.5,Windows98,Win9x4.90) 221.151.202.87 1024x768

국가보안법 수호 성직자들 = 사탄의 종들(?)  


최근 국가보안법 철폐 문제에 대한 기독교의 상반된 반응에서 양쪽 모두에게 결여된 것은 성서해석에 입각한 신학적 입장 전개가 아닌가 한다. 한국의 법학교수들까지 국보법 철폐를 주장하고 나선 이후에도 기독교인들이 찬반주장을 내세우려면 최소한 신학적 논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신학적 논의는 그렇다 해도, 그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던 김수환 추기경과 조용기 목사까지 나선 것을 보면서, 관 뚜껑에 못을 박기 전에는 사람에 대해 결코 평가하지 말라던 소포클레스의 지혜까지 들먹일 것도 없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날이 멀지 않은 성직자들과 소위 자칭 원로들은 자신의 행동이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망령(망령이란 일종의 악령의 역사가 아닐까?)에 의한 것인지조차 영적으로 분별하지 못할 지경이 된 것이 인간적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시청앞 광장에서 성조기 휘날리며,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를 부르며, 국가보안법 수호를 외치며 부시 만세를 외쳤던 목사들은, 한 마디로 말해서, 하나님의 종들이 아니라, 요한계시록 13장에 나오는 사탄의 종들이다.

"용이 그 짐승에게 권세를 주므로 용에게 경배하며 짐승에게 경배하며 가로되 누가 이 짐승과 같으뇨 누가 능히 이로 더불어 싸우리요 하더라"(4절)

여기서 용은 사탄이며, 그 짐승은 사탄이 구체화한 제국이다. 당시에는 로마제국이었고, 오늘날에는 미 제국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그들이 성조기를 휘날리며 부시 만세를 부른 것은 "누가 이 짐승(제국)과 같으며, 누가 능히 이 짐승(제국)과 더불어 싸우리요?" 하면서, 결국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하면서 약소국들을 짓밟는 폭력적인 제국을 경배하고, 사탄의 종노릇을 수행한 짓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예수님은 이웃을 사랑하고 심지어 원수까지도 사랑하고 원수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셨지, 원수를 미워하고 멸절시키라고 하지 않았다. 하나님을 두려워 하라고 가르치셨지, 제국 국가를 두려워 하고, 국가안보를 하나님처럼 섬기라고 가르치지 않으셨다. 성경 어디에 원수를 박멸하기 위해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나아가라 했으며, 국가안보를 위해 제국의 대통령을 찬양하라 했는가? 구약성경의 거룩한 전쟁 이야기를 증거로 대겠는가? 예수님의 가르침 가운데서 증거를 대지 못한다면, 당신은 기독교인이 아니라 유태교인을 자처하는 것이 오히려 정직한 짓이다.

국가안보 이데올로기는 2차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1차세계대전 이후 전시경제체제를 민간경제체제로 성공적으로 전환시키지 못해 경제대공황을 겪은 미국이, 2차대전 후 냉전체제를 통해 전시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낸 이데올로기로서, 제3세계에 수출한 후에는, 합법성을 갖추지 못한 독재자들이 국가안보를 최고의 가치로 설정하고, 언제나 새로운 적을 만들어냄으로써, 전면 전쟁이라는 이름 아래, 국가를 하나님의 위치에 올려놓고 인권을 유린해왔던 사탄의 대표적 도구로서, 적그리스도의 보검이다 (호세 꼼블린, <교회와 국가안보체제>).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1964년 이래 남미 대륙 전체를 "피에 물든 대륙"으로 만든 것이 바로 이 국가안보 이데올로기라는 사탄의 도구 때문이었다.

국가들이 어용 성직자들을 동원하여 국가를 경배하도록 만든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월터 윙크, 한성수 역, <사탄의 폭력과 예수의 비폭력> 한국기독교연구소 근간).

복음주의라는 아름다운 전통 (특히 미국에서는 노예들의 인권을 위해 노예제도 철폐운동에 앞장섰던 설교자들이 모두 복음주의자들이었다)이 오늘날 자칭 복음주의자들의 탐욕(세습)과 어리석음(망발) 때문에 박살이 나고, 전도의 문을 가로막는 비극 역시 매우 안타깝기는 하지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성직자가 나이 늙어, 귀가 어두워지고, 성령과 망령에 대한 영적 분별력조차 없어지면, 일찌감치 은퇴하고 양로원으로 가시는 것이 평생 가르쳐왔던 예수님의 복음에 충성하는 길이 아닐까?

또한 박정희 독재시대의 권위주의가 목회하기에 훨씬 편했다고 느끼는 성직자들, 그래서 노무현 정권의 탈권위주의가 교회 목회에 위협이 된다고 자신의 불편한 마음을 목회를 명분으로 내세우는 성직자들은, 모름지기 자신의 평생 목회가 결국에는 그리스도께서 주관하시는 역사의 진보에서 밀려나 마침내는 그 역사의 타작마당에서 불태워질 껍데기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기억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성직자가 어떤 정치적 발언을 할 때에는 가장 먼저 자신의 정치적 주장이 어떤 계급적 이익을 대변하는 것인지를 먼저 반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며, 성경적으로 옳은 주장인지를 냉정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신학훈련의 기본이 아닐까? 수많은 목회자들이 예수를 배반하고, 지극히 작은 자들조차 인간 대접을 받는 하나님 나라를 가로막고 배신하는 짓들을 서슴치 않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 ?
    김준우 2004.11.24 19:45
    Re..예수를 죽인 제사장들도 나름대로는
    성직자들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하나님의 뜻을 가리고 인간들에게 얼마나 "개수작" 같은 정도가 아니라 악마와 같은 못된 짓들을 했는지 몰라서 하시는 말씀인가요? 모르신다면, 요즘 책방에 좋은 책들 많으니까, 시간 내서 좀 읽어보시지요.

    예수를 죽인 예루살렘 성전의 제사장들도 그들 나름대로는 자기들이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고 하나님의 양떼들을 가장 잘 돌보는 하나님의 종들이라고, 김 목사님처럼,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을 것입니다.

    흥분하지 마시고, 국가보안법을 옹호할 근거가 성경 어디에 있는가를 대답해보시지요.

    하나님 대신에 제국의 국가를 경배하는 자들이 사탄의 종들이라는 말이 나의 말인지, 아니면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지도 다시 생각해보시구요.
  • ?
    김준우 2004.11.24 19:51
    이름: 김준우 (honestjesus@hanmail.net)
    2004/10/11(월) 22:18 (MSIE5.5,Windows98,Win9x4.90) 221.151.202.87 1024x768

    Re..국가안보인가, 정권안보인가? 나의 부끄러운 고백

    나의 부끄러운 한 과거에 대해 고백을 하겠습니다. 내가 1972년 봄에 대학을 졸업하고 신학대학에 학사 편입하여 한 학기를 마치고, 10월달에 사관후보생으로 교육사령부에 들어간 지 보름만에 유신헌법이 공포되었답니다. 국민투표가 있었지요. 아마도 보름이 넘게 정훈교육을 받고 밤마다 투표예행연습이란 것을 했지요. 반대표가 나오면 당연히 밤늦도록 기합을 받고 단 한표라도 반대표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지독스레 단체로 매를 맞았지요. 드디어 투표일이 되었지요. 훈련소에서는 물론 부재자투표였지요. 휴식을 취하다가 연병장 구석에 소위 계급장이 뜨면, 전 대대병력이 차렷자세를 취해야할 만큼 소위 계급장이 막강하게 보였던 시절에, 부재자 투표장에는 교육사령관과 대대장과 작전계장과 중대장과 구대장이 함께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는 자리에서, 그 모든 눈동자들이 나의 투표용지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참으로 황당한 공개투표 자리에서( 그 옛날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남한의 비밀선거와 북한의 공개선거의 그림을 기억하시나요? 따발총을 들고 있는 북한군이 보는 앞에서 공개투표하는 북한의 공개선거 그림 말입니다) 하는 수 없이 투표를 했지요. 그리고 일주일 동안을 앓아누웠지요. 처음으로 구보에서 낙오까지 해서 나의 군장을 대신 받아들고 뛰었던 동기생들이 고생을 했지요. 세상의 현실이란 것이 안겨주었던 견디기 힘든 절망감 때문이었을 겝니다. 그 후 임관하고 4년 동안 복무하면서, 소위 "삼천만의 불침번"이라는 레이다 사이트의 공중감시 장교(ASO)로서, 또한 전투기 요격관제사(WC)로서, 내가 대한민국의 오지란 오지에 있는 산꼭대기에 있는 레이다 부대에서 처절하게 깨달은 것은 국토방위와 국가안보를 위해 군대에 입대하겠다는 생각은 나의 터무니없는 오산이었으며, 나의 존재이유는 국토방위가 아니라 독재정권을 위한 정권방위였다는 자괴감이었지요. 우리의 이상적인 사회, 역사적인 진보를 가로막는 우리의 적은 북쪽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등 뒤에 도사리고 앉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유린하며 희희낙낙거리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초급장교로서 가장 괴로웠던 문제는 나 자신이 독재정권의 하수인에 불과했다는 참담함이었습니다. 그 당시 평신도 님은 어디 계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나는 한국이 그나마 미국 가까이 중남미에 붙어있지 않고, 동북아시아에 매달려 붙어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기까기만도 유학을 가고서도 제법 세월이 지나야 했지요.
    나는 결코 성직이 사회주의의 적이라는 주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 자신이 목회자입니다. 나는 국가안보란 독재자들이 나처럼 철없이 순진했던 백성들을 속여 정권안보를 획책했던 거짓이었다는 주장만 했을 따름입니다. 나의 대학동기들이 군사독재정권 아래에서 끌려가, 국가보안법이라는 올무에 걸려 고문을 당하고 반신불수가 되어 나올 적에, 나는 최전방에서 그 친구들을 고문하고 불구자가 되게 만들었던 독재 정권의 안보를 위해 복무하면서 4년을 보냈다는 사실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부끄러워 견디기 힘들다는 말입니다. 국가보안법이 진정으로 국가안보를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독재정권의 안보를 국가안보라는 이름으로 미화시켰던 것인지를 이제는 우리의 현대사를 통해 깨달을 때도 되지 않았는가 하는 말입니다. 이제는 법학의 전문가들조차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하는 마당에, 하나님을 믿고 신앙양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국가보안법을 철폐반대를 외칠 수는 없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평신도님도 행여 아드님을 두어 그 아드님이 군대에 복무해야 한다면, 평신도님의 아드님이 나와 같은 지울 수 없는 비극을 경험하지 않는 세상을 우리 함께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말입니다.
    아직도 나와 더불어 논쟁을 하고 싶으시면, 성경을 가지고 기독교인답게 논리를 펼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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