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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예수와 예수 살기 (2013/3/12, 예수 살기 수도권 모임, 향린교회)


김준우(한국기독교연구소)


1. 지난 15년 동안 역사적 예수 연구를 소개하게 된 계기는 감리교 종교재판 이후 성경문자주의에서 비롯되는 몰상식과 폭력성을 극복할 방법을 찾던 중에 예수세미나를 알게 되었다. 개인적 이유는 “예수에 관한 믿음”(그리스도 신화들)을 수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동정녀 탄생과 부활 등의 핵심교리에 관한 지적인 정직성이 문제였다. 예수세미나를 통해 “예수의 시대와 삶과 비전과 전략”을 배우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 신화들”이 고백되게 된 역사적 상황과 신격화 과정을 이해하게 되어 오랜 체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예수 믿기”가 흔히 4영리에서처럼 천당행 티켓을 얻기 위한 “거래”(로빈 마이어스)로 둔갑한 것이라면, “예수 바로 알기”는 “예수 닮기” 혹은 “예수 살기”를 위해 복무한다. 그만큼 “예수 살기”가 어려운 일이며, 창조적 돌파를 위한 철저한 마음공부와 겸손을 요청하는 길이다.


2. 역사적 예수 연구 이전에도 성인들이 많이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모두 “예수에 관한 교리들”보다는 주로 산상수훈에 나타난 “예수의 믿음”에 충실한 “예수 살기”(제자도)의 증인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특히 과학적 세계관과 역사주의, 개인주의의 영향 때문에 사실근본주의와 문자근본주의가 팽배하게 되었으며, 신앙이 사적이며 영적인 차원만의 문제로 오해되어, 결국 기독교의 지적인 정직성과 사회적 신뢰성이 문제가 되었고, 이것은 전 세계적인 기독교 몰락의 신학적 원인이다.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는 길은 “그리스도 신화”의 토대가 되었던 “예수의 믿음과 삶”에 충실한 “예수 살기”의 길이라고 믿는다.


3. 기독교의 급속한 몰락과 하나님의 사망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예수 살기”다. 유럽과 미국에서 기독교인의 숫자가 한 세대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실은 기독교 역사상 전대미문의 현실이다. 기독교의 몰락은 하나님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왜냐하면 고대 이집트의 태양신이나 바빌로니아의 마르둑 신 등, 인류 역사에서 3천 년 이상 숭배되었던 신들이 죽었다는 사실(정진홍)은 유대-기독교의 야훼 하나님도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런 신들이 죽어버린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제국의 신”이 되어, 그 제국들의 멸망과 함께 그 신들도 죽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유대-기독교의 야훼 하나님 역시 생명과 세계의 성스러움을 일깨우는 기능 대신에 “제국의 신”으로서 더욱 큰 기능을 수행하는 한, 결국에는 죽고 말 것으로 예상된다. 예수 살기는 교회를 살리며 하나님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다. 


4. “예수=그리스도”는 기독교 신앙고백의 핵심이지만, “예수 살기” 없는 “예수 믿기”의 위험성은 근본주의적 신앙이다. 즉 1) 대속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개인숭배(personality cult)라는 우상화, 2) 초자연적 하나님과 철저한 타력구원에 대한 신앙으로 인한 도덕적 허무주의, 3) 성경과 교리에 대한 절대주의와 그로 인한 폭력성(Ronald Sider에 따르면, 미국 남부 Bible Belt의 중생한 복음주의자들은 아내구타, 이혼율, 인종혐오에서 미국의 평균치보다 훨씬 높다. 크로산의 질문: “폭력적인 기독교 성서에 근거한 폭력적인 기독교 안에서 비폭력적인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4) 기독교 복음이 사상이 아니라 이데올로기로 둔갑하여, 진리에 대한 질문을 하거나 주체적으로 생각할 필요 없이, 기독교의 진리주장을 절대화/정당화하고, 타자배제와 교단분열을 거듭한다는 것이다. 5) 이런 위험성은 오늘날 4영리나 “번영의 복음”이 함축하는 것처럼, (1) 우리는 예수를 따를 수 없다. (2) 예수를 따를 필요도 없다. (3)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이기에 예수를 따르려 해서도 안 된다(한인철)는 믿음으로 나타난다.


5. 직접종교(모세와 예수의 종교)와 성전중보체제(성전, 사제, 안식일, 경전, 교리의 절대화).

예수는 성전중보체제가 은총의 수단들을 절대화함으로써 사회적 약자들을 차별하고 억압하는 것에 대해 맞섰기 때문에 종교브로커들(제사장들과 신학자들)이 앞장서서 예수를 살해했으며, 그렇게 처형된 예수의 무덤 위에 세워진 교회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강고한 성전중보체제가 되어, 직접종교를 가르친 신비주의자들을 계속 박해했던 기독교 역사는 세계 종교사에서 가장 큰 아이러니다(돈 큐핏). 신학의 기준은 특히 약자들의 해방을 위한 “풍성한 생명”이다.


6. 성경과 그 해석의 역사는 가장 절망적이며 공포에 휩싸인 시대에 가장 창조적인 신학이 역사의 돌파구를 열어나갔음을 보여준다(카렌 암스트롱, 토마스 베리). 동정녀 탄생과 부활과 같은 “그리스도 신화”는 1) 당시의 “제국의 신학”을 맞받아친 정치신학적 저항이었다.(『첫번째 크리스마스』『첫번째 바울의 복음』). 2) 신화를 비역사적이며 비과학적인 것으로 제거하려는 역사주의와 과학주의는 신화의 본질에 대한 무지 때문이다. 신화가 지배자의 논리를 정당화하는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신화는 현재의 사건이 될 때 그 참된 의미가 살아난다. 신화는 우리의 삶에 본(primordial model)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며, 그 “본을 좇아 사는 일”과 “처음의 되풀이”를 추구하는 것이다(엘리아데). 따라서 동정녀 탄생과 육체부활과 같은 신화는 우리의 실천을 통해 그 의미를 고백하고 살아내야 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예배는 “처음 일어난 일”을 회상하면서 그때 그 비롯함을 가능하게 한 신적인 몸짓을 모방하여 재연함으로써 개인의 갱신과 세계의 갱신을 목표로 한 것이다. 따라서 사도신경은 믿음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삶을 통해 고백하는 실천적 증언이다(홍정수).


7. “예수의 믿음”의 핵심은 특히 가난한 사람들이 공동체 안에서 기쁘고 행복하게 사는 길이었다. 구조적인 착취구조와 이를 재가하는 종교, 특히 보상과 차별을 조장하는 법(특히 정결법)에 대한 반대였다. 1) 율법의 보상에 전전긍긍하지 말라. 2) 하나님의 무차별적, 무제약적인 사랑에 기초한 비폭력적, 참여적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랑과 섬김과 나눔이다. 3) 세례 요한의 하나님/역사/구원 이해(하나님의 세계 대청소)는 미래적이며 초자연적이며 폭력적이며 강권적인 미륵하생신앙이었지만, 예수는 현재적이며 훨씬 더 상식적이며 자력적(협동적)인 미륵상생신앙을 가르쳤다. 4)<비유의 위력>(크로산)을 통해 지배체제와 종교전통에 대해 도전하고 새로운 인식을 촉발시키는 의식화 훈련과 공동체(제자) 훈련이 예수의 기본 전략이었다.


8. 오늘날의 기후붕괴와 대멸종 시대는 “신생대의 마지막 단계”로서 인류 역사상 전대미문의 위기 시대이며, 묵시적 상황은 예수의 종말론 상황보다 훨씬 더 문제가 크고 어렵다. 핵 문제, 기후붕괴, 식량난, 곡물가격상승, 자원고갈로 인한 대재앙 때문이다. 구조적인 착취구조와 군사주의 역시 훨씬 더 정교하며, 법 체제 역시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공평하지 않다. 지구적자로 인한 경제적자를 비롯해서 세상이 점차 소용돌이 속으로 깊이 빠져 들어갈수록, 세상은 더욱 극우파들의 폭력적인 세상으로 바뀌고 있으며, 신흥종교들의 발흥에서 보듯이 환상과 거짓 소망과 유토피아에 대한 갈망, 그리고 대형교회들의 쇼 비즈니스에서 보듯이 복음에 대한 단순논리와 근본주의 신학은 더욱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사람들이 곤경 속에서 진실보다는 환상과 거짓 소망을 선호하는 이유는 “민중의 아편”처럼 자신이 안전하며 우월하며 복잡한 생각이 없이도 장밋빛 미래를 꿈꾸게 하여 보다 쉽게 곤경을 견디게 해주기 때문이다.


9. 집단적 구원을 선동하는 종교적 근본주의자들과 세속적 근본주의자들(과학과 이성에 의한 유토피아 건설을 위해 무슬림에 대한 원폭선제공격과 대량학살 주장하는 “새로운 무신론자들”: 샘 해리스, 크리스토퍼 히친스, 리처드 도킨스, E. O. 윌슨)의 폭력 연대가 가장 우려된다. 집단적 구원의 유토피아 건설을 표방하는 이들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은 경전을 가장 왜곡하는 자들이며, 또한 세속적 근본주의자들 역시 과학을 가장 왜곡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2020년대 미국 중부와 멕시코 남부에서 농업 붕괴, 2030년대 섭씨 2도 상승, 파국적 기후재앙과 절망, 2050년 중국의 식량생산 1/5 감소, 2060년대 섭씨 4도 상승으로 인해 아마존이 거의 파괴된다. 생존위기->사회 혼란->공안통치 요구->파시즘의 희생양(성적 소수자들과 이주노동자들부터) 만들기에서, 타자들을 악마화함으로써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보하려는 기독교 우파들의 폭력성이 가장 우려된다. 인간의 죄성을 부인하는 유토피아는 항상 대량학살의 출발점이었다.


10. 오늘날 예수 살기의 과제는 1) 약한 생명들과 연대하여 지배체제의 불의에 대한 도전과 저항, 2) 예수의 한없는 사랑에 대한 헌신을 통해 교회를 참된 사랑과 기쁨의 공동체(진지)로 만드는 일, 3) 종교적 및 세속적 파시스트들의 획책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타(비)종교인들과 연대하는 과제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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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도미닉 크로산의 강연: 예수와 제국 - 세례 요한의 처형을 통해 예수가 배운 것은 무엇인가?

 http://www.youtube.com/watch?v=rFjECpxADCU


한 마디로 말해서, 세례 요한은 하늘로부터 초자연적인 메시아가 내려와 세상의 불의를 심판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기를 기다렸지만, 예수는 사람들에게 메시아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나가도록 가르쳤다.  그러나 초대교회는 예수를 메시아/그리스도로 고백하고 그를 예배하기 시작함으로써 그의 길을 따르는 제자가 되기보다는 그가 한 일을 찬양하는 팬이 되어갔다.

이처럼 전통적인 그리스도 예배는 대속신앙에 근거한 것으로서 사고력을 박탈하여 자크 엘룰의 말처럼 기독교인들을 '저능아'로 만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주체성과 책임성을 배양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스스로 치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마약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유레카! 예수는 안티-메시아(anti-Messiah)였다.(20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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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예수는 안티-메시아(anti-Messiah)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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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예수를 메시아로 고백해왔다. 그러나 예수는 그와 반대로 사람들이 자신을 메시아라고 부르지 못하게 했으며 자신을 가리켜 "사람의 아들"이라고 불렀다. 자신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했던 것이다. 그 이유는 세례자 요한을 비롯해서 유대인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메시아는 다윗 왕과 같은 영웅적인 전사로서 강권적이며 폭력적이며 일방적으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인물로서, 사람들의 복수심을 일시적으로 충족시켜줄 수는 있어도, 세상의 문제들은 전혀 근본적으로 해결해줄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예수는 메시아주의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며 비주체적이며 무책임한 것인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
세상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의 강권적이며 기적적인 해결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은총으로 ...변화되어 자유롭게 되어 두 팔을 걷어붙이기를 기대하시는 하나님을 믿고(로버트 펑크), 오직 친밀하며 비폭력적인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함으로써 나눔과 섬김을 통한 평등공동체를 세우고 확대하는 방법뿐이라는 것을 예수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예수는 세례자 요한이 품었던 것과 같은 미래에 대한 소망을 현재의 사랑과 분배정의구현을 통해 이루어나가는 길을 찾았다(토마스 쉬한, 도미닉 크로산). 예수가 제자들의 투사를 매우 경계한 대신에 모든 이들에게 참사람의 길을 가도록 힘을 실어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월터 윙크). 이런 점에서 나는 예수가 꿈꾸었던 후천개벽은 세례요한이 기다렸던 기적적인 미륵하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에 의한 인간의 철저한 변화를 통해 공동체의 변화에 이르는 미륵상생의 길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히브리전통의 가부장제도와 묵시론, 그리스전통의 플라톤적 이원론에 깊은 영향을 받게 된 기독교는 육체에 대한 멸시, 성차별, 자연파괴의 길로 치달았으며 정복자들과 지배자들, 제국주의자들을 신학적으로 뒷받침했다는 점에서 예수의 길과는 전혀 반대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것이 로버트 펑크가 <예수에게 솔직히>에서 비유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암시했으며, 버나드 브랜든 스캇이 그 뒤를 이어 좀더 강하게 암시했고, 존 쉘비 스퐁 주교가 "메시아 비밀" 문제로 씨름했으나 "영 기독론"의 관점에서 시도했을 뿐이지만, 존 도미닉 크로산 교수는 평생 비폭력적인 하나님과 분배정의라는 관점에서 예수를 강조했으며, 월터 윙크가 <참사람: 예수와 사람의 아들 수수께끼>에서 묵시론의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지적한 함축적 의미였다는 것을 매우 분명하게 지적함으로써 결정적으로 깨닫게 해준 이는 로즈마리 류터 교수(2014)와 리차드 로어 신부님(2009, 2013, 2014)이다.
아직도 재림 예수가 세상의 온갖 문제들을 해결해주리라 기대하는 신화적인 기독교인들은 단적으로 말해서 예수의 제자가 아니라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일 따름이라는 말이다. 그리스도를 적그리스도(anti-Christ)로 만든 장본인들은 예수의 상식적이며 주체적인 가르침을 왜곡한 어용 신학자들과 권력자들이었다는 말이다. 역사적 예수 연구에 근거하여 기독교 핵심 메시지에 대한 철저한 신학적 재구성을 거치지 않고는 개신교 500년 역사에 희망이 별로 없을 거 같다는 말이다. 그만큼 우리가 기쁘고 자유로워야 하며 작은 그리스도가 되기까지 성장할 우리의 책임이 그만큼 무겁고 우리의 수행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12355.html?_fr=m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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